밥도둑 간장게장, 여수엑스포정식으로 거듭나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의 유혹

등록 2010.05.08 11:03수정 2010.05.08 11:03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밥도둑으로 명성이 자자한 돌게로 담근 간장게장이다. ⓒ 조찬현


진수성찬을 차려낸 듯 이렇게 밥 한 그릇 쉽게 뚝딱 해치울까. 입맛 없을 때에는 밥상에서 딱히 젓가락 가는 반찬을 쉬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밥도둑 간장게장만 있으면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니 이 녀석 밥도둑이란 명성을 들어도 무방할 터.


여수 간장게장은 돌게에 장을 달여 부어 담근 젓갈류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으며 그 맛 또한 어디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 게장 맛이 하도 유명세를 타 지금은 게장거리까지 생겨났다.

a

여수돌게식당의 ‘여수엑스포정식’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여수 봉산동의 게장거리를 찾았다. 초입에 황소식당과 두꺼비식당이 있다. 이곳은 외부에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어 이어지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왁자하다. 여수돌게식당은 조금 더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조용하고 아담하다. 게장의 참맛을 즐기면서 담소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a

여수엑스포정식은 일반게장과 달리 돼지고기 수육이 하나 추가됐다. ⓒ 조찬현


낯선 메뉴가 눈길을 끈다. '여수엑스포정식'이다. 이집에서 선보인 이 메뉴는 일반 게장에 비해 1천원(1인분 7천원)이 비싸다. 이름에 끌려 주문을 했다. 일반게장과 다른 건 돼지고기 수육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다른 업소와는 달리 찬기가 사기그릇으로 고급스럽고 품위가 있어 보인다.

"드시고 부족하시면 말씀하세요."

주인장의 정겨운 말과 환한 미소 또한 이집만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a

양념게장의 매콤한 맛도 이에 뒤질세라 혀끝에 다가오며 입을 현혹한다. ⓒ 조찬현


간장게장의 맛이 달큼하니 입에 착착 붙는다. 양념게장의 매콤한 맛도 이에 뒤질세라 감칠 나게 혀끝에 다가오며 입을 현혹한다.

a

독특한 향의 멍게젓갈이다. ⓒ 조찬현


a

양념해서 쪄냈다는 고등어는 쫀득하니 맛있다. ⓒ 조찬현


a

생새우로 담근 새우장의 새로운 맛도 빼놓을 수 없다. ⓒ 조찬현


양념해서 쪄냈다는 고등어의 맛과 독특한 향의 멍게젓갈 또한 이집의 자랑거리다. 생새우로 담근 새우장의 새로운 맛도 빼놓을 수 없다. 게장과 함께 나오는 반찬의 맛도 깊다. 찬 하나하나에 정성과 맛을 오롯하게 담아냈다. 남도의 독특한 맛, 게미가 제대로 담겨있다.

a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뜨끈한 밥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올려놓으면 금상첨화다. ⓒ 조찬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뜨끈한 밥 한 공기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올려놓으면 금상첨화다. 게딱지에 밥을 넣고 쓱쓱 비벼먹는 맛이 별미다. 그 어떤 산해진미도 따를 자가 없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간장게장 #양념게장 #여수엑스포정식 #밥도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모임서 눈총 받던 우리 부부, 요즘엔 '인싸' 됐습니다
  2. 2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3. 3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4. 4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5. 5 서양에선 없어서 못 먹는 한국 간식, 바로 이것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