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22조원짜리 싱싱한 강 살리기 현장수영하기 좋은 물을 만든다더니... 사람들은 손도 발도 담글 수 없는 위험한 강이 되었고, 물은 썩어 가고 있습니다. 이게 강살리기라고요? 이 정부의 거짓말은 끝도 없습니다.
최병성
4대강 사업으로 수영하기 좋은 물을 만든다더니, 뾰족한 돌들로 가득한 4대강 살리기 현장은 감히 강가에 다가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무서운 강변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여기 어디에 사람들 발이나 담글 수 있을까요? 이게 22조 원의 국민 혈세로 만든 싱싱한 강 살리기 현장이라니···. 참혹하기 그지없습니다.
남한강 사망 사고, 4대강 죽이기 재앙의 당연한 결과4대강 공사 현장을 돌아보니 이번 군 사고도 너무 당연한 듯보입니다. 이곳이 늘 도하훈련이 이뤄지던 한강이 맞긴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강이지요. 강을 안과 밖으로 마구 파헤쳐 변종 운하를 만들었으니 깊은 물길 속 물줄기를 전혀 예상할 수 없습니다. 군 당국이 도하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전혀 낯선 한강 물길을 새롭게 조사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번 사고는 분명 '인재'입니다. 낯설게 변한 4대강 이포댐 공사 현장에 안일하게 대처한 군 당국도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은빛 모래와 여울이 흐르던 아름다운 강을 파괴한 이명박 정부의 무모한 강 죽이기로 인해 발생한 인재입니다.
지난 19일자 <경향신문>은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공개한 국방부의 '육군 군용 단정 전복 사고 중간조사 결과' 자료를 통해, 군 당국도 4대강 이포댐 공사로 주변 물살이 급격히 빨라져 사고가 발생하였음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고지역은 (4대강 관련) 이포대교 일대 공사를 위해 급류 지점을 제외하고는 막혀 있어 유속이 초속 13~15m로 빠르고 3m의 낙차가 있는 지점으로, 사고 단정은 낙차 지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복된 것으로 판단된다." 사람도 죽이고 강도 죽이는 4대강 재앙 여기서 멈춰야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은 '강 살리기'가 아니라 '강도 죽이고 사람도 죽이는' 끔찍한 재앙임이 증명됐습니다. 4대강 사업은 이제 강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도 위협하는 살인 무기가 된 것입니다. 이번 남한강 사고는 재앙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4대강 죽이기 재앙 사업은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4대강 찬성론자들은 대안이 뭐냐고 주장합니다. 대안 없이 반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도 합니다. 또 지금까지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는데, 여기서 중단하면 예산낭비가 되기 때문에 계속 강행해야 한다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쟁이 일어났을 때 가장 좋은 대안이 무엇일까요? 정답은 당장 전쟁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중단 외에는 어떤 대안이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 4대강 생명 파괴 사업의 가장 좋은 대안은 당장 삽질을 멈추는 것입니다.
설사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완성한다 할지라도, 물은 썩을 것이고 생태계 파괴로 인해 바로 다음 정권에서 복원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어차피 복원할 것이라면, 지금 당장 중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입니다.
400조 원이 넘는 국가 재정적자를 예상하는 나라에서 서민 예산 등을 삭감하여 22조 원의 혈세를 투입하는 4대강 사업은 강도 죽이고, 사람도 죽이고, 나라 경제도 죽이는 재앙에 불과합니다. 건설업자들 주머니만 불려주는 4대강 죽이기 재앙은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