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오시장님, 700억 급식비보다 더 많은 22조원의 4대강 죽이기에 대해 당신의 애국심과 결연한 의지를 보고 싶습니다.
최병성
4대강 사업비 22조 2천억 원은 오 시장님이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걱정하는 초등학생 급식비 700억 원의 무려 317배에 이르는 엄청난 예산입니다. 700억으로 나라가 망한다면, 급식비 700억원의 317배에 이르는 22조 2천억 원은 나라를 몇 번이나 망하게 하는 망국적 사업인데 말입니다.
오세훈 시장님, 당신은 "서울시의회 의장석에서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수의 열세에 밀려서 의장석에서 쫓겨나던 모습…. 올바른 외침이 힘에 의해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걸 느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민의의 전당인 서울시의회에서 다수의 힘에 의해 의사 결정이 되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파하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정치인의 길이겠지요. 그렇다면 시시때때로 다수의 힘으로 횡포를 부리는 한나라당의 의회 폭거 앞에 오세훈 시장님이 마음 아파하신 적이 있던가요?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한나라당의 횡포 앞에 오 시장이 마음 아파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11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는 지금, 한나라당의 횡포가 눈앞에 보이는 듯합니다. (당신의 논리대로라면) 생명의 강을 지켜야 한다는 야당의 외침이 한나라당의 힘에 의해 사라져가는 모습을 본 오세훈 시장의 마음이 또다시 무너져 내릴 것 같아 걱정입니다.
조갑제도 '개념 없는 실패한 광장'이라 말한 광화문 광장 조성사업오세훈 시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한정된 예산으로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행정을 펼치는 게 현재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커나갈 미래의 서울에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인지 깊숙이 들여다보시고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십사"라고 말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밥 먹이기 위한 700억 원 때문에 서울시 예산 집행이 어려울 정도라고요? 지난 5년 동안 한해 20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쓸데없는 토목공사에 퍼부어 서울시의 재정을 악화시킨 장본인은 누굽니까?
이명박 전임 서울시장이 청계천 복원으로 국민들에게 인기를 끌어 대통령에 당선되자, 이를 따라 재미 좀 보려는 몸부림이 '디자인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것 아닐까요? 아이들 밥 먹이기 위한 700억 원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벌벌 떠는 분이 수천억짜리 포장 사업엔 거침없이 혈세를 퍼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