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안채 뒤편에 봉화와 같은 모양의 굴뚝이 있다
하주성
의녀가 태어난 초가, 그 안에서 상념에 잠기다
1986년까지 논개가 태어난 생가가 있었다고 했으니, 복원된 현재의 생가도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안채는 모두 네 칸이다. 집을 바라보면서 좌측에 한 칸의 부엌을 돌출하여 지었고, 남은 세 칸은 방으로 조성하였다. 들어지은 집은 앞으로 툇마루를 놓았다.
측면 두 칸인 초가는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집이다. 뒤편으로 돌아가 보니 봉화처럼 생긴 굴뚝이 눈길을 끈다. 안채를 돌아 광채를 둘러본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채의 구성이다. 아무래도 400년 세월이 지나다가 보니, 복원을 하였다고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지 않을까? 그저 논개의 집을 보겠다고 들린 관광객들의 왁자한 소음이, 신경을 거슬리는 것도 복원된 집이 너무나 단순하기 때문인가 보다.
잠시 돌아보던 발길을 쉬려고 툇마루에 앉아본다. 안으로 들어가는 문 위에는 친절하게도 '안방' 등 알림 패를 달아 놓았다. 안에 있는 기물들이야 옛것일망정, 논개 살아생전의 것은 아닐 테니, 나에게는 그리 큰 의미가 없다. 다만 그 당시의 분위기만 알고 싶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