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객장, 통합하려거든 대권 포기부터 하라꼬"

[연재소설 대권무림 23] 에피소드 2. 대권의 길에 펼쳐진 정도(正道)와 사도(邪道)

등록 2011.07.15 18:21수정 2011.07.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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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늪은 부패에 있고 진보의 늪은 이기적인 분열에 있다

'뽀로로'가 있다. 무지하게 귀엽고 재미 만땅인 토종 애니메이션 브랜드다. 뽀로로 개발자의 강연을 들어보니 브랜드 값이 무려 팔천 억이란다. 시장가치는 5조라 하고, 고용창출도 5만에 달한단다. 이 강연을 들은 인천항방의 맹주 역발산기개세 영길장강대인도 박수 박수. '아름답고 자랑스런 대한 캐릭터 무림인'이라며 칭찬 또 칭찬했고, 사실 그 캐릭터의 가치가 그 정도는 된다는 걸 전 세계 모두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전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업계인 원조아동짱 디즈니가 그 브랜드를 1조 원에 팔라 그랬단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지만은 당사자인 디즈니는 펄쩍 뛰고, 뽀로로사 도반은 감춰두었던 일화를 공개한다.

"에또, 팔라는 것은 원조여드름 지성맨유축자가 국적을 바꾸는 꼴이고, 돈은 무지 벌지만 민중들에게 돌 맞을 것 같아 '안 팔아, 아니 못 팔아' 했어요. 고용 창출, 경제 효과, 생산 가치, 다 으뜸으뜸. 향후 경제 유발효과 대빵대빵. 팔 리유(理由)가 없어요. 아니 큰 나라의 무술이면 다 먹혀. 짜식들. 내가 누군데."

사실이라면 장하다. 짝짝.

니뽄훈또시빤쓰국에 가서는 '진보적인 성장과 미래의 먹거리'를 해결하고, 중국에 가서는 진핑중꿔후계공을 만나 '무림대련 반대, 한반도 비핵화, 북조선 무림경제의 개혁개방 좋아. 나는 민생진보의 영토 확장을 위해 매진 또 매진할 거'라고 우중천하, 지랄같이 내리는 비에 국토의 상당부분이 잠겨 농정이 암울해질 때 돌아온 서강수교 학규공자가 평창골 알펜시아성 월동체육봉을 예방한 자리에서 말했다. 학규공자의 말은 최근에 제창한 원칙 있는 포용의 진일보 차원에서 나온 말이었다.

"여, 아주 수고들 했어요. 돈 많이 안 들게 중복투자, 그거 말고, 잘 치러야 해요. 내가 경기공방 맹주 시절에 대국 최초로 영어마을 만들었잖아. 뭐, 지금이야 침체지만 한동안 잘 나갔어요. 그것처럼 평창골도 영원한 동계 무림의 성지 만들어요. 성지, 그것 참 좋아. 그리고 기왕이면 여긴 북조선인민무력봉쇄국과 이마를 맞대는 의미 있는 강원산방. 동가홍상(同價紅裳)이라, 2018. 거, 북한과 같이 하면 어때. 내 제안 어때? 아름답지. 괜찮지? 응."

십 년 동안이나 미역국 먹고, 눈물, 콧물에, 내장 속에 있는 핏물까지 몽땅 뽑아내며 오로지 동계무림체육대회의 평창 유치에만 대뇌피질의 뇌파를 분비해 온 진선평창진념창(김진선)이 말했다. 물론 공명심과 짭짤권도 꽤 있었는지 모르지만,


"안 돼요. 그거, 위반이야. IOC 걔네가 반대해. 클 나.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좋은데ㅠㅠ."

입이 댓 발은 나왔다. 며칠 전에 '더 위너 이즈 팽창'을 외치던 아름다운 알프스의 소녀(?)가 아닌 할아버지 로게스위스공(쟈크 로게 IOC 위원장)도 얼른 말했다. 서툰 서울말.


"그거 안 돼요. 생각은 좋지만 그거 IOC 헌장에 위배되는 말이야요. 아자씨."

점잖게 말하는 초로의 신사에게는 스위트룸이 어울릴 것 같다. 세계 어딜 가나 틀림없이 스위트룸에 묵을 세계무림체육의 태왕이므로.

학규공자의 일성공력은 다분히 의도적인 면도 보였다. 가장 최근 시행한 무림여론기관 중 하나인 '동서머글리서치'가 전국의 머글 800명을 무작위 추출 조사한 여론에서 여전히 근혜여랑위는 35.8% 요지부동이었던 거다.

대전, 충청에서는 세종시의 원칙권 영향으로 무려 48.8%가 '오라이 근혜여랑위. 근혜 좋아, 무조건 무조건이야. 짠짜라짜라짜라 짠짠짠'을 외치고 난리였고, 믿었던 호남에서도 23.3%니 그야말로 전 백성이 '여랑위. 여랑위 여랑위/ 밥상 위에 젓갈들이 여랑위, 여랑위, 여랑위/ 지나가는 삼척동자 여랑위, 여랑위 여랑위'인 거다.

무림여론조사 결과 대권주자 중 두찌가 자신 학규공자였는데 8.7%를 먹었다. 세찌는 시민객장의 순으로 결과는 4.6% 유빠들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지난번 봉하골의 반란에도 아직?' 분당골 생환 당시 16%가 넘던 걸 비교하면 시쳇말로 아까지(일어 : 적자, 결손)난 거다. 지금 선거하면 미래 권력이 곧 현재권력이 되는 거. 무림계의 재접수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나, 춘천칩거 할 때, 아침에 팔굽혀펴기 100회, 신세계체조 시작, 훌라후프 200회, 줄넘기 10분, 그리고 정리 운동 후 참선으로 하루를 열었어요. 아침 식사 후 본격 무도 훈련에 정진, 수벽치기, 봉술, 검도, 합기도, 공권도, 공수도, 격투기는 물론 전통무술인 뫄한뭐루, 기천무예, 선무도, 권격도, 태껸, 단무도, 궁중무술과 화랑도까지 하루가 일주일인 양 수련에 수련을 거듭했답니다.

또한 거대한 지구촌의 무인들과 만날 때는 그들의 무예의 기초는 알아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틈만 나면 내가 알고 있는 외국의 무림지존들을 초빙하여 태국의 무에타이, 러시아의 삼보, 중국의 우슈, 말레이의 시라트, 달긴제리, 워카운트, 사바타, 브라질의 까뽀에라까지 종횡무진 국제적인 무도인의 자격을 취득했어요.

지난 무림력 9007년, 서양무사력 2007에 나는 민생투어를 했어요. 전국 각지를 돌며 숨겨진 칩거 무림, 동지사 무관들과 백성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 고락을 같이하며, 정녕 '일인지성 만인지존'의 위치가 얼매나 중요한 자리인가 하는 교훈을 배웠어요.

태평로 세종무림문화방에서 전국에서 같이 자고 먹고 수련하던 모든 동지사는 물론 참봉들까지도 초대하여 회자정리 할 때, 나 참 많이 울고 행복했어요. 그때의 그 순수. 원초적인 초식 무림의 기초단계에서 발견한 거해존양(去害存羊 해를 제거 백성을 잘 살게 함)의 세계는 이제껏 내가 살면서 발견한 전 우주를 포함하고도 남을 아름다움이었지요.

이제 나, 서강수교 학규공자 다시 한번 선언합니다. 나는 제2의 민생투어 시작할 거요. 지난번보다 더 치열하게 더 탁월한 무에를 보유한 숨어 있는 거사를 찾아 강호로 끌어내고 그들의 공력을 대한민주무림대국의 좌표로 삼아 진일보한 민생정치, 원칙 있는 진보합일 무림세계 열어 갈 거예요."

학규공자의 진솔한 도력이 민중들의 시험대에 오른 날, 민주공방은 한나라도방의 맹주선출비무대회에 24억 원의 '저축은행권'이 일합 정도 거든 게 아닌가? 의심해보면서, 무림대학생수련생들의 등록금 내리기 연출 미비로 땀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그 무렵, 민주공방의 학성총방 인영원조학련위는 '야권통합특위위원장'으로 나날이 트윗봉과 페이스북창으로 스마트질을 하며 '접속폭주권'을 익히고 있었는데, 무림력 9010, 서역 2010년 10월에 선출된 초보 최고도방으로서는 제대로 감각이 붙은 미사여구로 무림의 새로운 맹주 가능성을 열고 있었다.

"아아, 야권연대는 무림의 질서를 적당히 되찾는 것이고, 무림재야의 통합은 서로의 도력을 전수받고 수련하여 새로운 공력을 내뿜게 되니 자연히 확실하게 이기는 거야요. 나는 무림의 가치를 고유하는 차원에서 야권 통합을 이룰 거야요. 도방이 서로 다르니 도력도 서로 다른 무술을 연마하는 것, 무공의 정책도 완죤히 통합하여 새로 만들고, 민주진보가 일합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민주진보대통합공방을 꼭 세울 거야요.

이 건. 성근배우도중랑이 정련하는 '백만 민란'과 같은 맥락이야요. 야권연대하여 한나라도방과 무림의회 무도대련하면 120석 정도는 얻겠지만, 재야 무림을 완죤히 통폐합하면 160개 무조건 이겨. 후다 깔 필요도 없어요, 그냥 내려 놔요. 내가 보장 확실 보장.

우리 모든 민주진보 무림의 꿈은 대한민주무림대국을 뼈마디 마디마다 야멸차게 발라서 잘 재어 먹는 거지, 피자 한 조각 베어 먹듯이, 사과 한 입 쪼아 먹듯이 하는 게 아냐요? 완죤통합, 무림정권 쟁취. 이게 이 원조 학성총방이 영원히 부르짖는 이슈요, 새시대의 요청이야요."

그러나, 사회유물 기표투쟁랑(장기표)는 2002 무림의회의원선출무술대회에서 대한노동무림총련의 도움으로 녹색사민방의 간판을 걸고 나와 일합도 못 겨뤄보고 기권하더니, 오랜 동안의 유랑 수련을 마치고도 다시 녹 슬은 기찻길인 녹색사회민주방이라는 도방의 간판을 걸었으며, 시민객장은 새진추라는 신도방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민주노동자방의 민노정령 정희진노공과 진보신방의 울산총공 승수공돌미소짱에게 추파를 던졌다.

헌데, 기표투쟁랑의 녹사방은 오히려 지식사림 봉암강화도령(조봉암)의 진보당방의 사회의식에도 뒤떨어진 강령으로 인해 낡은 단추론을, 시민객장의 새진추는 그의 대권욕으로 인하여 진보통합의 기치에 진정성을 의심받는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진보신방 맹주 승수공돌미소짱 왈.

"정치 도방의 통합은 어려운 일이라카이. 우선 도방 간의 무도가 다르다꼬, 워쩌게 통합할 거. 지금 민주공방의 인영원조학련위가 야권통합 하겠다는데, 저네들은 몰라도 우리 3방(국민참여, 민노, 진보신방)은 사범들의 완죤 찬성이 없으면 안 된다카이.

글구, 민주농방을 빼고 진보부터 통합 운운은, 어이 시민객장? 당신 좋자구 그러는거지? 나중에 민주공방하고 무림대권 다이다이 할려구. 통합하려거든 객장께서 대권을 포기부터 하고 하라꼬. 그런 다음 하자카이. 통합 까이꺼 말이야."
#이인영 #장기표 #손학규 #뽀로로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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