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데는 의식주가 필요한데, 돈은 어디서 구하지?
소위 무림대국의 청사진을 진일보시키는 데 앞장서는 진보 지식인들이 모여 결의를 했다. 이른바 삼보일퍽 디스플레이. 종교적으로 절은 아주 숭고한 의식이다. 삼 보를 걷고 오체투지로 절을 행하며 순례를 하는 티벳이나 라사 종교인들의 신성한 행위에 우리는 감동한다. 그러나 이 삼보일퍽은 그 의미가 다르다.
출문사회진법을 강의하는 무림교수랑이 여진석궁녀를 출입금지시킨 <입담은 즐거워> 방송국을 향하여 '퍽큐(Fuck you)권'을 난사한 것인데, 이에 잘나가는 진보무사와 문사, 그리고 법사들이 스스로 처한 환경에 대못을 박으며 분연히 일어섰다.
"나 <입담은 즐거워>에서 출연제의가 와도 출연 안 할래."
니뽄훈또시빤쓰국의 쓰나미에는 미치지 못하는 강도였으나, 진숙인권기치랑의 고공크레인이 100m로 상승할 기미가 보이는 200일의 전투에 대한민주무림대국 진보 문사들의 출정은 그야말로 삼 보 걷고 한 번 퍽큐할 만한 대국의 사정을 보여주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 세상에 어느 한 분야에 미치지 않고는 그 분야의 최고에 도달할 수가 없다. 학문도, 문화예술도, 종교도, 사랑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하여 미치지 않고는 절대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나 도달하려는 노력의 도력이 오로지 상승만을 위한 몸부림만이어서는 무리수가 된다. 그 도달에는 필히 정의내공이 필요하다.
인간이라는 동물이 탄생한 이래 역사에 그 이름을 새긴 모든 벽치(癖痴, 4대 성인도, 절대 무도인들도, 예술혼의 그 무수한 예술가와 문학가들, 동서양의 유명한 철인들도)들은 모두 절대혼의 자기세계를 지상에 방목한 미친 사람들이다.
하물며 의천도룡과 천룡팔부를 입탈(入脫)하고 영웅의 반석을 공고히 세우겠다는 무림계의 고수들의 수련이야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하리. 삼십 년 면벽은 물론 출식 이후 죽는 그날까지 무림수련의 중단은 없다. 하여 대권 무림의 길은 결코 실크로드나 누들로드가 아니다.
서울특별방 서부권의 정통무림을 자처하며 민주도방의 맹주를 잠시 지낸 바 있는 강서무림계의 신사 한신용자 기남정도지랑(신기남)이 모처럼 자신의 도력을 세상에 보이기 위해 출석 체크장을 힘주어 눌러 찍었다.
"나, 민주공방의 맹주 출신 한신용자올시다. 에, 그게 참 우리 도방이 언제부터 질서가 이리 됐습니까? 도방 청소 깨끗이 먼지 하나 없도록 하고, 새벽밥 지어먹고, 수련에 수련을 거듭하여야 무림 정권 꼬랑지라도 보이는데 그냥 놀아요?
강남보보스 세훈객장이 애들 밥 갖고 노는 투표, 이거 불법, 탈법 20%를 넘어요. 단군 이래 최대의 대국민 사기극, 무림대권 도전 위한 정치 쇼. 이거 안 보여요. 무림의회 1/6 서울특별방 의원 다 동원됐어요. 주민등록 도용, 관권, 탈법, 으아, 민주공방 당신들 뭐해요.
나는 야인이지만 열통, 분통 마구 터지는데. 자 어서 분연히 일어나 다 같이 보이콧보이콧, 안 되면 촛불시위 하세요. 그거, 아주 효과 죽이는 촛불시위, 그거라도 해."
가냘픈 체구에 바람이라도 불면 휘리링 하고 날아가 물푸레나무나 갈참나무 가지에 앉아 잎사귀라도 살포시 베어 먹을 것 같은 청와궁 나발통정 출신의 아전이사 선숙소용녀(박선숙)가 조용히, 그러나 날카롭게 발을 받았다.
"세훈객장은 앞으로 나란히 하기엔 너무 멋진 시츄에이션을 남발해서 민중투어는 잼병이예요. 전 맹주께서는 걱정은 구파발에 붙들어 매시고, 우리 도방의 고문 일만 잘 하세요. 온화미소 근혜여랑위의 독주는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대중태왕, 봉하태왕 때 대쪽천하 회창검객 어땠어요. 60% 넘을 대도 부지기수, 때로는 공력이 흘러넘쳐서 그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마와 눈에서 나오는 '목안풍정권' 한방에 다들 기절초풍, 설설 도망 다니고, 기어 다니고 야단법석(野檀法席) 아니었어요? 그땐 조계사 스님들 목탁소리도 언제나 고요히 그 분의 말 한마디에 잦아들었었죠.
대중태왕이야 원래 따르던 무사들이 있었고(물론 저도 총애 받던 호위무사 증 한 사람이었지요)충성도도 남달라 고른 지지가 있었지만, 봉하태왕의 지지도는 이맘때 1%, 단 1% 남짓했어요.
우리 맹주, 학규공자 자꾸 들먹이는데, 한나라공방에서 민주투사로 넘어와서 매일 같이 실험 맨 맨맨. 어디 그분의 도력을 증거할 자리라도 주셨나요? 근혜여랑위의 지금 지지도는 당연하지만, 두고 보세요, 우리 학규공자의 지지도도 민중투어와 춘천 칩거에서 얻은 도력이 분당골 전투에서 증명된 만큼 서서히 오를 거예요.
전 오히려 온화미소 근혜여랑위가 걱정돼요. 이미지야 뭐 좋죠. 공주님에 퍼스트레이디 출신에다가 원칙준수권으로 포장된 짧디 짧은 멘트도 쌈박하고, 헌데 대중적인 도력의 확장도 중요하고 태왕위에 오르면 리얼리티와 경제실리권도 리얼해야 하는데 잘 할까요?
최대도방 분들 요즘 불안해요. 좌불안석.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벼슬 중 하나가 바로 이 자리. 무림의회잖아요. 신분상승, 바뀌는 게 좀 많아요. 공짜 많죠, 인력거 나오죠. 기름 값, 거 장난 아닌데 다 대주죠. 무림의회 입법부, 여기 지금 근무하는 사범들과 보좌도반들, 나가고 싶은 사람, 에이 없죠. 왜, 나가요. 예산의결권 꽉 쥐고 우선 먼저 스리슬쩍 무림의회부터 짜잔인데.
미래권력, 근혜여랑위에 반대? 이거 바로 의회사범 되기 아웃이죠. 물론, 준표막가파랑의 사람이 최대도방의 사무를 맡지만 그래도, 고스톱은 원래 짜고 쳐야 한 사람 죽이고, 돈 버는 거예요.
사적으로는 영남무도인의 최대자존심, 재인문향이 좀 움직였으면 좋겠어요. 심리적인 불안감, 외상에 떨고 있는 한나라공방의 수도권, 영남권 의회사범들 오줌 좀 지리게. 그 사람 시민파, 이미지 확장이 부족한 여랑위보다 좋잖아요. 이제 스타트니 확장성이야 시간문제고."
옥루에 앉아 천하를 바라보면 천상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꾀꼬리 소리, 가을 풀벌레 소리 등이 귓전으로부터 지상으로 내려가 모든 영웅호걸들의 도력에 불을 붙인다. 오랜만에 마이돌탑 세균무진장이 자신의 건재함을 보이며 인상천재 고흐이젤공의 해바라기 그림을 들어보였다. 그 아래로는 차이코프스키낙장의 피아노 협주곡 1번에서 들려오는 피아노의 강력한 연주가 세인들에게 펀치드링크를 날리고 있었다.
"공부했어요. 부족한 인기공권도 연마하고, 강력한 카리스마천기를 습득하기 위해 삼십 일 밤낮을 뜬눈으로 셌어요. 동영통사, 맹주 학규공자 고생이 많아요. 듣다보니 별 일도 다 있어. 쿠웨이트 박 아들, 만수가 일을 만들었네요. 뭐, 산업쩐통방에서 고졸수련생을 뽑아. 우리 만수가 철들었어요.
그리고 우리 민주공방 군소도방들이 설친다고 같이 부화하고 뇌동하면 안돼요. 체면이 있지. 도력으로 보나 무림계의 역사로 보나. 천천히 갑시다. 리어카 바퀴만 튼튼하면 잘 굴러가요. 까짓 쥔장이야 누가하면 어때요. 정권, 그것만 다시 가져오면 되지요. 나요? 물론, 나도 무림 대권의 호송열차 타러 가야죠. 자, 가는 거야."
2차 희망인력거 수련생들에게 노니바마이드, 에틸에스테르, 이소프로필알콜 같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체 유해 액체가 물대포 최루액에서 마누마구 뿜어져 나오자 운동, 졸음, 의식 불명을 호소하는 수련생들이 속출했다. 게다가 민주노동자방의 정희진노경도 한 방에 으악, 기절 환풍, 의식불명에 고통을 호소하자 경찰은 45리터는 마셔야 유해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 사이 미식축구로 신체수련권을 연마하다가 수핵탈구증(디스크)으로 대한무림국 무도맨들의 기본인 군대조련을 어물쩍 피해간 건장법청 상대디스크공(한상대)의 형조판서 등극을 위한 통과의례가 있었다.
명박경술사가 운영하는 경제 무림 정권에서 판서로 등용되는 사람들의 기준이 있다. 이른바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병역면제, 논문표절, 회전문굴착권 등 5대 막장권이 그것인데, 무도인의 기본을 지키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대한민주무림대국의 앞날이 환해질 것이라고 3차 희망인력거 투어를 계획 중인 수련생들은 한 입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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