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몇 시간만에 세종보, 공주보,부여보 등 금강 3개에 보를 다 둘러보았습니다. '천만 명' 계산법으로 한다면 몇 명으로 계산되는 걸까요?
최병성
특히 사진을 찍기 위해 중간중간 자전거 도로에도 들어갔고, 보 전시관에 들렀다가 다시 수백미터에 이르는 보 교량 위를 오가고, 또 다시 전시관에 들어가기도 하는 등 각 보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4대강 방문객 수를 헤아리는 사람이 저를 정확히 한명으로만 셈을 했을까요?
컴퓨터에 4대강사진으로 가득할 만큼 저는 그동안 4대강사업 현장을 참 많이 방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4대강사업이 좋아서가 아니라, 광란의 삽질로 신음하는 4대강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현장에 한번 가면 하루 동안 몇 개의 보를 돌아보는 것은 기본입니다. 한강, 금강, 영산강은 각기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있고, 8개 보가 건설된 낙동강은 길어야 이틀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이명박 정부가 자랑하는 '천만江객' 중엔 저처럼 4대강사업의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이 좋아 방문한 사람들로 기록돼 있습니다.
천만 명은 대한민국 인구 오천만 명 가운데 1/5에 해당되는 엄청난 수입니다. 특히 오천만 명 중에 어린 아이들과 이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뺀다면, 천만 명이란 결국 활동인구인 두 세 사람 중 한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주변엔 아무리 둘러봐도 4대강에 다녀왔다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고, 4대강에 다녀와서 4대강이 정말 좋았다는 사람을 만나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지난 여름일이라면서 제게 제보가 왔습니다. 대학교 곳곳에 4대강 자전거투어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고, 학교 홈페이지에 자세한 안내문도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보 받은 대학교 홈페이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모든 비용과 숙식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