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을 통합하기로 합의한 김한길·안철수 공동신당추진단장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신당추진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 이달 초 안철수 의원 측인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제3지대에서 신당창당을 하기로 선언했다. 신당창당 어떻게 보십니까?"야권 통합은 민주당도 바람이고 국민의 열망이었습니다. 저는 전격적인 통합 발표 당시 가장 먼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제 통합 신당 창당으로 3자 대결이 아닌 양자 구도가 형성되어 야권에게는 유리한 선거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63빌딩인 새누리당과 6층 건물인 민주당 밖에서 구멍가게를 차리고 대권 경쟁을 하는 상황'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당내에서 서로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잘 된 일입니다.
일례로 최근 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민주당의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철수 39%, 문재인 36%로 이 두 분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통합 신당 창당은 민주당이나 새정치연합에게도 잘 된 일이고 구성원 모두에게도 이익입니다. 앞으로 세부적인 실무 협상에서 서로 양보하고 조정해서 국민 앞에 새 정치를 실천해야 합니다."
- 신당 창당 과정에서 친노 배제설이 나돌던데."그러한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통합을 하자는 마당에 당내의 특정 세력을 배제하거나 소외시킨다면 당내의 또 다른 분열의 구실을 주는 것입니다. 저는 그 동안 민주당이 성공하려면 김대중-노무현 세력이 하나로 통합을 해야 한다고 수없이 주장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정치연합과도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당내의 특정 세력이 배제되고 소외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통합도 아니고, 통합의 시너지도 얻을 수 없습니다.
최근 당원과 언론에서 이러한 우려와 지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친노 배제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러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 김한길 대표와 통합 추진 관계자들이 새겨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 의원은 11일 신당 명에 '민주'가 들어갈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도 과거 당명에 '민주'를 넣었기 때문에 '민주'가 야권의 상징은 아닌 거 같아요 또한 새롭게 시작하며 옛 이름을 가져가는 것은 신당 창당의 느낌을 퇴색 시킨다는 견해도 있던데."'민주'라는 이름은 흘러간 옛 이름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정통 야당의 정신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입니다. 지금부터 60년 전 이승만 독재 정권 시절, 민주당은 독재정치에 대항해 민주정치를, 독점관치경제의 대안으로 서민경제를, 그리고 서슬 퍼런 북진통일정책에 대한 대안으로 평화통일을 내걸고 이어 온 정당입니다.
또한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의 성공을 만든 정당입니다. 현재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이러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 계승 발전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민주당 당사에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 두고 당의 가치와 역사를 계승하지 않는 것은 모순입니다. 신당 당명에 '민주'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방선거 어떻게 전망하시는지?"통합신당 창당으로 이제 큰 틀에서는 양자 구도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야권 입장에서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현재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우선 새누리당은 기초선거에 정당 공천을 하지만 통합신당은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때문에 기초단위에서는 야권 후보들이 여러 명 나와서 새누리당에게 승리를 헌납 할 수도 있고, 또한 광역단위선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김황식 빅 매치 성사, 중진 총동원령, 출마 인사 교통정리 등 서울, 경기, 인천, 제주 등 전국적인 차원에서 발 빠르게 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통합 준비 때문에 선거기획단조차 구성을 못하고 있습니다. 통합을 하고도 선거에 지면 통합의 의미가 없습니다. 통합은 통합대로 추진을 하되 하루빨리 선거 준비도 병행을 해야 합니다."
- 야당에는 정의당과 통합진보당도 있습니다. 새정치연합과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진보정당에서 후보를 낸다면 선거 낙관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정의당이나 통합진보당과 관계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보십니까?"야권은 분열하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최근 정의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경기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야권의 분열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결정입니다.
정의당과는 통합 신당 지도부에서 선거 전략 등을 준비하면서 연대연합의 방향을 논의하겠지만 통합진보당과 민주당은 이미 선을 그었습니다. 향후 창당 될 통합 신당 역시 연대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 국정원의 간첩 조작 사건 논란으로 뜨겁고 지난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가 뜨거웠어요. 하지만 현재 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느낌인데."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금까지 총 세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두 번이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동안에 벌어진 것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지금 국정원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은 물론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 국정원은 지난 1년간 정치의 한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국정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고, 대한민국 정치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저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지난 1년간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거나 박대통령이 해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국정원의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정치를 정상화 하는 최소한의 첫걸음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아울러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증거 위조 사건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 수사에서 볼 수 있듯이 검찰이 국정원 관련 수사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측면과 함께 이번 사건에 검찰도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검을 통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 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이 통일을 너무 '로또' 접근하듯 한다는 견해가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박 대통령의 그러한 말씀이 통일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 대박 발언은 '어떠한 통일이냐' 하는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통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심어 준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국정원장이 비록 사적인 행사이지만 국정원 직원들이 모인 송년회 자리에서 '몇 년 안에 통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현 정부의 분위기를 볼 때 과연 우리가 원하는 통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우리가 원하는 통일은 흡수 통일, 무력 통일이 아닌 평화 통일입니다. 사실 통일 문제는 통일 이후의 대박 상황보다는 지금 당장 통일을 향해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그 과정이 오히려 더 지난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통일 대박' 발언은 통일을 하려면 정부와 우리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간과하게 만든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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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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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배제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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