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마을학교 체육시간"자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식구를 위해서, 이웃과 나라를 위해서 요새를 지키듯 건강을 지키자."(페스탈로치)
새들마을학교
첫날 강의 주제였던 '한글날에 헤아려 보는 참된 교육 정신, 충(忠)의 길'과도 상통한다.(관련 기사:
한글창제와 명량대첩, 모두 '충' 덕분?) 자기 한 몸조차 챙기기 힘든 그 비참한 현실 속에서 나를 위한 것이 너를 위한 것이고 우리를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페스탈로치는 그렇게 자신이 머물고 있는 현실에서 그의 주변에 있는 이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가난한 자의 구원자, 민중의 목자, 고아의 아버지, 인류의 교육자, 민중학교의 창설자, 인간, 그리스도인, 시민으로 남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고 자기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삶"을 살았다. (페스탈로치 묘비에 적힌 글)
중세와 비교할 수 없지만 지금 우리 교육 현실은 처절하다. 캄캄하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공부의 참의미와 기쁨을 잃어버린 채 입시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 오로지 나만 위하는 교육 현실 속에서 나만 아는 삶이 다른 이들의 삶을 어떻게 죽이고 있는지 무지몽매한 채 타인의 고통에 둔감하게 자라나는 아이들. OECD 통계를 인용하지 않아도 행복하지 않다 말하는 아이들. 그로 인해 파생된 학교 폭력, 성적 비관 자살, 왕따…….
첫날 난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무겁게 느꼈다.(관련 기사:
선생님? 이제 기억났어요) 캄캄함 속에 잠시 멈췄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길이 어디 있을까. 페스탈로치가 걸었던 길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캄캄한 시대 캄캄한 인생을 살았던 페스탈로치.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길을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묵묵히 걸어가 결국 그 빛을 발견하고 자기 눈앞에 있던 가난한 아이들에게 교육을 선사한 사람. 책 속의 교육 이론이 아니라 그 교육 이론대로 산 사람.
그 삶이, 그 걸음이, 우리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이 사회의 교육에 그리고 그 교육을 만들어온 우리 어른들에게 도전을 던진다. 언제까지 그렇게 캄캄하다며 멈춰 있을 거냐고.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고민하고, 용감하게 생명의 교육 그 길을 향해 걸어가라고. 그 길 끝에 반드시 빛을 만나게 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