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는 30대 중반부터 회사에 나갈 때를 제외하곤 사계절을 반바지 차림으로 생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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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반바지네요. 정말 안 추우세요?" 50대 중반인 K씨는 지난 주말 동네 테니스장에 나갔다가 다른 동호인들로부터, 답하기 '지겨운' 질문을 또다시 접해야 했다. "아랫도리가 춥지 않느냐"는 물음은 십수 년도 훨씬 더 전부터 매해 겨울이면 그가 듣곤 했던 말들이다.
K씨는 30대 중반부터 회사에 나갈 때를 제외하곤 사계절을 반바지 차림으로 생활해 왔다.
"사타구니에 쉽게 땀이 차는 등 갑갑한 데다 불쾌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아." 그는 반바지를 즐겨 입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또한 상의는 충분히 두껍고 따뜻하게 입는 편이다.
겨울철 반바지 차림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북미 알래스카처럼 한국보다 대체로 훨씬 더 추운 지방에서도 심심치 않게 추운 날씨에 반바지를 입고 돌아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어휴~, 그 백인 아이들은 체질이 좀 독특한가 봐요. 12월에도 반바지에 반팔 옷 차림으로 학교를 다니는 걸 보면 신기하더라고요. " 50대 초반인 주부 S씨는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아이들을 키운 경험이 있다. 대체로 날씨가 온화한 캘리포니아라지만, 겨울에는 아침저녁으로 우리나라 늦가을 날씨 정도로 쌀쌀한 날이 적지 않다.
"나는 추워 죽겠는데, 11월 중하순에도 아파트 야외 수영장에서 백인 아이들이 수영을 하며 뛰노는 걸 보면 인종이 달라서인지, 아니면 부모들이 아이들을 일부러 그런 식으로 키우는 건지 의아했습니다."
S씨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이었다고 말한다.
더위도 마찬가지지만, 추위를 타는 정도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또 인종 간에도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다소간 다를 수 있다. 물론 사람이 추위를 느끼는 점 그 자체는, 특별한 질병이 없다면 인종을 초월해 누구나 다 똑같다. 사람의 말초신경에는 차고 뜨거운 것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있고, 차고 뜨거운 것은 하나의 자극으로서 중추신경계에 전달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추위와 더위에 대한 인간의 감각 기전이 과학적으로 완전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한 예로, 섭씨 45도가 넘는 뜨거운 물체에 손을 대면, '더위 수용체'가 아니라 '추위 수용체'가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수가 있다. 실제로 겨울철 달궈진 난로 연통 표면에 잠깐 손을 가져다 댔을 때, 일순간 차가운 느낌을 받은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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