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열린 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마지막 시간. '사랑과 용맹으로 펼쳐 가는 생명의 교육'.
새들마을학교
깊은 사랑으로 엮여진 아기 예수의 탄생성경은 이 세상을 죄 된 현실로, 인간을 죄 된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 죄 된 현실에서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려고 하나님이 아들을 보냈다고도 하고, 하나님이 직접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났다고 말한다.
최 교장은 "이 세상이 죄 된 현실이라는 전제에서 하나님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지를 살펴봄을 통해 교육의 문제를 생각해 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교장은 예수 탄생 사건은 주변 관계의 깊은 사랑과 신뢰로 잉태된 것이라고 짚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해서 독생자를 보냈고, 이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려 한다고 진술한다. 하나님은 예수 탄생 사건을 가난한 자와 힘없는 자와 공유했다.
마리아와 요셉, 양치기들과 평생 과부로 지낸 여인 안나, 자식이 없었던 늙은 제사장 부부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하나같이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던 자들이었다. 이후 예수의 구원 사역을 예비하는 자는 권력자가 아니라 죄 된 현실과 싸우기 위해 광야에서 근신하며 하나님을 섬기기만을 애썼던 세례 요한이었다. 이렇게 하나님은 인류와 약자를 향한 사랑으로 죄 된 현실을 극복하려 하셨다고 최 교장은 설명했다.
마리아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깊었고, 약자와 민족을 향한 사랑을 갖고 있었다. 그는 남자를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가졌다는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을 주는 능치 못한 일이 없다 고백하며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나님과 마리아의 깊은 신뢰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잉태 사실을 알았을 때, 마리아는 하나님이 약한 자와 민족의 아픔을 해결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약자들의 삶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고, 억압받고 있는 민족의 굴레를 벗어나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요셉은 약혼녀가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고도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위험에 빠트리지 않고 가만히 관계를 끊고자 했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다. 천사가 나타나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것과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고 했을 때, 요셉은 이를 믿고 받아들인다. 하나님에 대한 요셉의 사랑과 신뢰의 깊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마리아를 데려와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절제했다. 이런 모습에서 요셉이 하나님에 대해서나 인간에 대해서나 신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최 교장은 말했다.
시몬과 안나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려고 하셨던 하나님의 위로를 기다리는 게 평생의 사명이었던 사람이었다. 그들은 민족을 해방할 그리스도를 보기 전까지 죽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받았던 이들이었다. 그들은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했기에 아기 예수를 만날 수 있었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동방박사와 목자들은 진리를 향한 사랑에 투철했던 이들이었다. 저 멀리 동방에서 별을 보고 찾아왔던 박사들은 꿈에 천사가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고 하니 그냥 돌아갔다. 그들은 아이의 초라함에 좌우되지 않았다. 구유에 누인 아기를 외향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믿고 있는 진리가 세상적인 외적 기준과 관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았다.
목자들은 구주가 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던 일을 중단하고 당장 베들레헴으로 향했다. 허름한 강보에 쌓인 아기를 보고도, 그가 그리스도임을 믿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최 교장은 그들 역시 외적인 기준이 아니라 진리를 알아볼 줄 알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