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아쉽게 종영한 <속사정쌀롱>
JTBC
종편 채널이 생기면서 공중파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가 바로 '예능'이다. 교양과 뉴스와는 달리 급격한 시청률 하락과 시청층 이탈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출범 초기에는 종편 채널을 꺼렸던 MC들과 연예인들이 공중파 PD들의 이적과 함께 대거 프로그램에 투입됐다. 상대적으로 심의 범위가 넓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종편 예능의 큰 매력이다. 그리고 현재 그 중심에는 JTBC 예능이 있다.
JTBC 예능의 최고 히트작은 <히든 싱어>다. 정상급 가수들의 노래와 모창 실력자를 가려낸다는 포맷은 화제성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기세를 <비정상회담>과 <유자식 상팔자>등으로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비정상회담>과 <유자식 상팔자>는 5%를 웃도는 시청률로 연일 화제가 되고, 출연자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구라의 <썰전>, 신동엽의 <마녀사냥>도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오는 4월 방송 예정인 <크라임씬 2>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선전만큼 그 한계와 문제점도 명확하다. 제작과 기획 기간이 짧고, 포맷도 명확하지 않아, 출연자와 아이템 선정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비정상 회담>의 터키 출연자와 기미가요 논란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방송 중 스틸이 잡히거나, 블랙이 생기는 등 기본적 실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를 끝으로 <속사정 쌀롱>이 폐지됐다. 지난해를 떠들썩하게 했던 고 신해철의 마지막 방송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프로그램 자체만으로도 호평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MC와 게스트의 합이 좋았고,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주제들을 풀어내는 방식이 세련됐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됐고 이에 많은 시청자가 아쉬움을 표시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반갑지만, JTBC는 여전히 종편 프로그램의 한계를 갖고 있다. 정치, 경제적인 문제에서는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끝까지 눈치를 봐야만 한다.
2011년 출범 때와 마찬가지로 2015년의 종편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종편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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