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신시장사업단의 사무실 한켠의 모습.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안내장들이 붙어 있다.
신주현
꿈틀버스는 전통시장인 정릉 신시장도 찾는다. 보통 시장 개발이라 하면 지붕을 개량한다거나 외관을 바꾸는 등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을 많이 떠올릴 것이다. 그렇지만 정릉 신시장 사업단 김영현 단장은 이렇게 말한다.
"시장은 상인회가 아닌 주민이 중심이 되는 마을시장이 되어야 해요. 시장에서 삶을 배우는 '신맹모삼천지교'가 저희의 철학입니다." 2014년부터는 매달 2, 4주 토요일에 정릉천 산책로에서 주민참여형 마을장인 '개울장'도 연다. 장이 설 때마다 1천명이 넘는 상인과 5천명이 넘는 일반 방문객이 몰려들어 정릉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꿈틀버스> 여행단은 이들의 생생한 스토리를 전해들을 예정이다.
장수마을은 성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성북구의 자랑이다. 장수마을은 2004년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돼 낙후된 환경에 놓였었으나, 2013년 주거환경개선이 추진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주민들은 뜻을 모아 하수로를 정비하고 도시가스 공급을 추진했다. CCTV와 보안등도 설치했다.
마을 중심엔 마을박물관과 주민사랑방, 도성마당을 조성했다. 마을박물관 전시관은 지역예술가들이 함께 할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주민사랑방은 동네 어르신들의 이야기 나눔터이자 부업을 하는 곳이 됐다. 도성마당에서는 주민축제, 골목길 영화제, 골목잔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장수마을 곳곳은 1960~1970년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멋들어진 풍경과 풋풋한 향수를 동시에 자아낸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동네 목수'가 있다. 지난 2008년, 재개발 대신 마을대안을 만들고자 꾸려진 대안개발연구모임이 2011년에 설립한 마을기업이다. '동네목수' 배정학 부대표를 통해 그 간의 마을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