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뉴스특급>(10/17) 방송화면 갈무리
'새누리당의 문재인 종북몰이 공세'의 빌미가 된 송민순 전 외교구 방관의 <빙하는 움직인다>에 나온 내용은 이렇다.
"만약 노무현 정부가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일관되게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했다면 다음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10·4 정상선언을 포함한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뒤집을 명분을 찾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 것"어떤 뜻에서 한 말일까. 지난 16일 송 전 장관은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뜻을 밝혔다.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뤄 분단을 극복하려면 남북 차원만이 아니라 미국·중국 등도 다 끌고 갈 수 있도록 가로세로 각도를 다 맞춰야 하는데 남북 차원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강조하려고 당시 몇 가지 사례를 적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그렇다면, 이제부터 여당과 종편이 '북한과 협의했느냐' 발언만 잘라내어 어떻게 진실을 왜곡했는지 살펴보자.
'북한과의 논의'에만 집중한 발언은 이렇다.
"북한에 물어봤냐가 지금 중요한 논점이 되어야지 누군가가 찬성했냐 기권을 주장했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채널A <일요매거진>(10/14)에 출연한 신식호 동아일보 국제부 차장)"본질을 호도하지 않기 위해 정리해드리겠다. 송민순 회고록 중 문(재인), 북에 물어보고 인권 결의안 기권→핵심포인트→ 노 정권 북에 물어보고 기권? 핵심포인트는 그러니까 노무현 당시 정부에 몸담았던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북한에 물어보자고 제안을 했고, 북한에 물어보고 저 인권결의안 기권을 결정했냐 아니냐 이겁니다" (채널A <뉴스특급>(10/17) 김종석 진행자)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북에 결재받고 내통한 것"이란 발언을 일방적으로 확대 재생하기도 했다.
"UN 결의안 참가를 북한에 물어본다. 그러면 북한이 싫어하는 일들을 전부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을 하는 게 이게 나라입니까?"(TV조선 <정치옥타곤>(10/16) 황장수 미래경연연구소장)잘못된 정보를 갖고 추측을 하고 왜곡한 경우도 있다.
"문재인 비서실장? 북한에 결재받다. 중도층에 남는 잔상은 결재 받으러 갔다 왔다. 2007년에 바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서 다음에 실제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나서 대화록 작성하는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을 갖다 문재인 비서실장이 주관했다는 것은 밝혀졌잖아요."(TV조선<뉴스를 쏘다>(10/14) 황태순 정치평론가)황당한 논리까지 등장한다. 북한 인권결의안을 기권했으니 친일파 욕할 자격이 없다는 거다.
"우리가 설사 정상회담 못 하더라도 인권을, 이건 누구든지 건드릴 수 없는 세계. 우리가 홀로코스트 욕하고 하는 게 바로 인권에 관한 문제거든요. 그런데 이 인권에 관한 문제를 어떤 타협의 대상으로 놓는다는 것. 이걸 갖다가 지금 알게 됐다는 게 참 우리나라가 부끄러운 역사. 우리가 친일파 욕하고 막 하지만 그렇게 하면요. 우리가 친일파 욕할 자격이 없다고 봐요. 인권을 가지고 타협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북한 주민들이 이렇게 진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그 다음에 오늘도 죽어가고 있는데, 그 당시에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 인권을 가지고 이야기했다는 것 참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채널A <김승현의 뉴스TOP10>(10/14) 여상원 변호사)노무현 정부 관료들이 반미친북 세력들이라는 비난도 등장한다.
"외교 안보 라인에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안 되고, 경제, 복지, 사회에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어도 된다. '그런 사람'은 진보도 아니고 한 마디로 북한의 대리인 비스무리한 사람들"(TV조선 <최희준의 왜>(10/14)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이념파가 다수이고 전문 관료는 딱 하나고, 송민순. 그건 다수결로 논쟁을 벌이다가 나온 게 아니에요. 당연히 그리 가는 거에 하나(송 전 장관의 찬성의견) 있었던 거죠."(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0/17)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싸움을 부추기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0/17)에 출연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박종진 진행자의 대화는 이렇다.
박종진: 오늘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분 굉장히 용기 있게 문재인 의원에게 고해성사해라. 같은 어떻게 보면 노무현 대통령 가까운 분들인데, 두 분 다 친하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고해성사하라, 이제하태경: 안희정 대표가 다른 모습을 보여...박종진: 안희정 지사가 확실히...하태경: 다른 모습을 보여주시네요. 아마 이런 용기 있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올 거예요. 더 나올 거고 그게 지금 더민주의 정말 구태죠. 거의 북한에 종속되다시피 한. 이런 낡은 잔재를 혁신을 해야 되거든요.문재인 전 대표를 노골적으로 헐뜯는 발언도 그대로 전파를 탔다.
"적성 국가에서 니들 어떻게 해줄까라고 물어본다? 애들도 병정놀이 할 때는 이러지는 않아요"작전명: 왜곡하고 부풀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