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부비상시국회의
경기중부비상시국회의
촛불집회 열기가 촛불만큼이나 뜨거웠다. 집회를 시작할 때 300개 정도이던 촛불이 한 시간여 만에 두 배가량 늘었다. 시민들 자유 발언이 줄을 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목소리가 커졌다. 고등학생이 마이크를 잡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자 이에 질세라 중학생이 자유 발언대에 서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얼굴을 찡그리거나 시끄럽다고 투덜대는 행인은 찾을 수 없었다. 집회가 열릴 때마다 "빨갱이 물러가라"며 시비를 걸던 어르신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 퇴진' 서명판에 서명하려는 시민은 줄을 이었다. 서명판을 펼치자 1시간 만에 500여 명이 서명을 마쳤다.
10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시 안양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모습이다. '경기중부 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한 집회에 시민 600여 명이 참여해 안양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600명은, 안양역 집회에서는 보기 드문 많은 인원이다.
시민들 자유 발언 내용은 다양했다. 하지만 결론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하옥'이었다.
한 여고생은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기울고 있는데, 그 원인이 대통령이라는 게 맘이 아프다. 빨리 하야했으면 좋겠다"라고 발언했다. 뒤이어 한 중학생은 "대통령이 국민 가지고 놀았다. 사과했다고 하는데, 한 건지 안 한 건지 잘 모르겠다"라고 비꼬며 "사퇴하라"고 외쳤다.
자신을 '여성 단체 활동가'라 밝힌 한 시민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시국 선언문을 낭독했다. 시국 선언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전원구속,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이를 위해 독립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근혜, 순실이만의 대통령이었단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