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안양 촛불 뜨거워, "국민은 죽고 싶다"

[현장] 시민 자유 발언 줄이어, "대한민국 기우는데 그 원인이 대통령, 맘 아파"

등록 2016.11.10 23:45수정 2016.11.1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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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판에 서명을 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판에 서명을 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시민들이민선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판에 서명을 하는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판에 서명을 하는 시민들이민선

 경기중부비상시국회의
경기중부비상시국회의경기중부비상시국회의

촛불집회 열기가 촛불만큼이나 뜨거웠다. 집회를 시작할 때 300개 정도이던 촛불이 한 시간여 만에 두 배가량 늘었다. 시민들 자유 발언이 줄을 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목소리가 커졌다. 고등학생이 마이크를 잡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자 이에 질세라 중학생이 자유 발언대에 서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얼굴을 찡그리거나 시끄럽다고 투덜대는 행인은 찾을 수 없었다. 집회가 열릴 때마다 "빨갱이 물러가라"며 시비를 걸던 어르신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 퇴진' 서명판에 서명하려는 시민은 줄을 이었다. 서명판을 펼치자 1시간 만에 500여 명이 서명을 마쳤다.

10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시 안양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모습이다. '경기중부 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한 집회에 시민 600여 명이 참여해 안양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600명은, 안양역 집회에서는 보기 드문 많은 인원이다.

시민들 자유 발언 내용은 다양했다. 하지만 결론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하옥'이었다.

한 여고생은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기울고 있는데, 그 원인이 대통령이라는 게 맘이 아프다. 빨리 하야했으면 좋겠다"라고 발언했다. 뒤이어 한 중학생은 "대통령이 국민 가지고 놀았다. 사과했다고 하는데, 한 건지 안 한 건지 잘 모르겠다"라고 비꼬며 "사퇴하라"고 외쳤다.

자신을 '여성 단체 활동가'라 밝힌 한 시민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시국 선언문을 낭독했다. 시국 선언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전원구속,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이를 위해 독립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근혜, 순실이만의 대통령이었단 말이냐"


 안양역 촛불집회
안양역 촛불집회이민선

 안양역 촛불집회
안양역 촛불집회이민선

시민들은 즉석에서 박근혜와 최순실을 주제로 삼행시를 지어 낭독하기도 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 : '박장대소'한다, 세계인들이
근 : 근데 넌 아직도 왜 청와대에 있느냐
혜 : 해(혜)괴망측해서 국민은 죽고 싶단 말이다.


최 : 최악의 나라에서 우리가 이렇게 산다
순 : 순실이 만의 대통령이었단 말이냐
실 : 실로 개탄스러워 죽고 싶을 정도인데 넌(박근혜 대통령) 왜 아직도 청와대에 있느냔 말이다. 쯧쯧쯧!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안양역 집회를 마친 후 1개 차선을 이용해 안양 우체국 사거리까지 400m 가량을 행진한 뒤 해산했다.

안양역 촛불집회는 12일 광화문 민중 총궐기 사전 집회 성격을 띤다. 최근 이러한 촛불집회가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10일 오후 안양·이천·광주·오산시 등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평택·안산·수원시 등에서는 지난 9일 오후 촛불 집회가 열렸고, 의정부에서는 매주 화요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 행동' 발표와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광화문 1차 촛불집회에 2만여 명이 참여했고, 11월 5일에는 20만여 명이 참여했다. 참여 인원이 일주일 만에 10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해서, 오는 12일 민중 총궐기에 어느 정도 인파가 몰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12일 민중 총궐기에 100만 명이 참여할 것이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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