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호 씨가 팬과 함께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박장식
- 박 대통령 외에도, 다른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성대모사를 연습하고 있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라던가,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의원과 같은 사람의 성대모사를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연예인은 아직 김수미 성대모사 밖에 못 하는데, 한석규 성대모사도 해 보고 싶다. 그런데 연습하다가 자연스럽게 김수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정치인들도 성대모사가 잘 안 돼서 탈이다."
- 앞으로 크리에이터 활동 계획이 있나. 정치와 관련된 것이 아니어도 좋다."지금 기획하고 있는 콘텐츠가 '대통령의 혼밥'이다. 자취생들을 위한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편의점, 패스트푸드 음식 뿐만 아니라, '야매요리' 등을 박근혜 대통령이 관저에서 혼밥하듯이 만들고 먹는 컨셉이다. 국범근(쥐픽쳐스)씨 처럼 뉴스를 해볼까도 생각하고 있는데, 뉴스 콘텐츠를 만들 청소년 크리에이터들을 모아놓은 상태이다. 창작 뮤직비디오도 만들어보고 싶지만, 정치 관련 콘텐츠로 떴으니 정치 관련 콘텐츠로 승부하고 싶다."
- 그렇다면 앞으로의 정치 풍토가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는가. 청소년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정치하는 어른들'에게 바라는 점 몇 가지만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김영란법이 제정된 이유가 있다. 대기업을 무서워하지 말고 국민을 무서워하셨으면 좋겠다. 어쨌든 정치인은 대기업이 아니라 국민이 선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부끄럽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사모 아저씨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박사모 아저씨들은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한다'라고 하시는데, 중학교 2학년인 우리도 도덕책에서 무엇이 옳은 일인지 배웠다. '너희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라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 이미 밝혀진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이라며 우기는 것 역시 옳지 않다고 배웠다. 그리고 하나 부탁을 드리자면 같은 국민으로서 부끄러우니 집회에서 태극기 대신 박근혜 대통령 얼굴을 인쇄해서 흔들어주셨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진로나 진학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주셔도 좋고, 단순한 계획도 좋다. "전교학생회장 후보직에 올라와있고, 인생을 내내 까불까불하게 살았는데, 이렇게 신중하게 살았던 적이 없다. 전교회장도 당선되고, 내년에 한림예고 영상제작학과에 입학해서 PD의 길을 걷고 싶다. 나중에는 여러 인터넷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해주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사를 세워서 '대한민국에 전종호라는 사람이 살았다'는 소리 정도는 들어보고 싶다.
이 기사를 볼 지는 모르겠지만, 청와대에서 드라마를 보는 대신에 국민의 심정 좀 들어봤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내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말이다. 또 이 상황에 사드 배치라던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여러 정책들이 졸속으로 처리되는 모습이 보인다. 당장은 세월호 7시간을 밝히기에도 부족하지만, 나랏일을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치며, 몇몇 성인들이 집회현장에서 청소년들에게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이런 현장에 있냐'고 힐난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전종호씨의 패러디 영상이 유튜브의 주 수요층인 청소년이나 젊은 층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꽤 인기를 끌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청소년'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만든 영상이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을까.
또 전종호씨는 그간 '도전'만 외치고 낮은 구독자, 조회자 수에 그쳤던 청소년 크리에이터의 방향을 제시했다. 청소년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주요 소비자로 거듭난 상황에서, 이런 '생산자'의 위치에 선 것만 해도 어딘가. 더욱이 그 생산자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니 '금상첨화' 아닌가.
그가 앞으로 보일 행보에 더욱 더 '좋아요'를 누르고 싶다. 앞으로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더라도, 그가 보여줄 더욱 기발한 콘텐츠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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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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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성대모사' 중학생 "대통령 먹방 영상 찍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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