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책상, 직접 쓴 시 '그리움'의 초고가 놓여져 있다.
김병기
그리움 - 백기완아, 이 그리움은 어이해 지칠 줄을 모르는고
발가락이 부르트고 허리다리가 들꼬여도
이 그리움은 어이해 멈출 줄을 모르는가
그날도 그랬었지
우리들은 거꾸로 매달린 채 모든 걸 잃었었지만
다른 건 몰라도 죽음만은 두렵지가 않았다
마침내 네 그리움의 알짜(실체)를 대라
네 그리움의 빛깔은 무어냐고 달구칠 때 떵떵 댔었지
내 그리움의 알짜는 자유다 왜 잘못 됐어
내 그리움의 빛깔은 마알간 물빛 민주주의다
왜 잘못 됐냐구 야 이 개새끼들아
죽이려거든 단 한방에 죽이라고
그 강요된 좌절과 깜떼(절망)를 씹어 돌리던 그날
꽁꽁 얼붙은 눈 위에 바시시 꽃 한 송이를 그려놓고
이제 우리들의 역사는 죽음을 넘어선 의지로 이어진다
이제 우리들의 하제(희망)는 뜨거운 눈물로 굽이칠 거라고
아, 한없이 몸부림치던 그 그리움이여
달구름(세월)도 머리가 하얗게 셌는데도
또다시 밤이 새벽을 삼킨 이 캄캄한 먹밤
껌벅껌벅 나서는 그 그리움은 무엇이던고
말하라 그 그리움은 무엇이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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