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공주보 상류 수상공연장 펄밭.
김종술
속도전으로 밀어붙인 4대강 '펄스(pulse) 방류'(일시적으로 수문을 개방해 물을 방류하는 것)가 산란기 강의 생명을 죽이고 있다.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한다. 천연기념물 남생이도 죽었다. 허벅지만 한 잉어부터 조개들이 썩어간다.
지난 22일 공주보 수력발전소 쪽 승강기식 수문이 올려졌다. 보의 점검과 보수를 위해서다. 강바닥에 쌓인 시커먼 펄층이 빠져나간다. 숨쉬기가 거북할 정도로 악취가 진동한다. 수위가 1m 정도 낮아졌다.
23일 모니터링을 위해 다시 찾아간 공주보. 4대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박용훈 작가가 찾았다. 녹조가 덕지덕지 뒤덮은 콘크리트 수문 위에는 작업자들이 보수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물 빠진 강변엔 야생동물의 발자국만 찍혀 있다. 강변엔 쓰레기를 줍기 위해 마대자루를 든 작업자들만 바쁘게 움직인다.
'펄스 방류'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