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훈련1:1맞춤형 재활운동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경내
요즘 지방자치제는 말 그대로 사람이 살기 좋은 여건을 갖추기 위해 지자체장이 갖은 노력을 다 하는 것 같다. 더욱이 문화생활에 한해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게 없고 못할 게 없을 정도다. 서울에 살 때도 느꼈었지만 이곳 장성으로 귀촌을 하고 나서는 혜택이 더 크게 느껴진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서울에서는 문화센터에서 수업을 들으려면 3개월 단위로 수강증을 끊어야 된다. 그러니까 1개월만 수업을 듣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3개월의 수업료를 내야만 1개월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따라서 수강료 역시 3개월분을 내야 된다. 중도에 그만두면 나머지 분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무척 번거로운 일이다.
그런데 이곳 장성에서는 한 달에 많게는 3만원, 적게는 출입을 할 때마다 1천 원씩 낸다. 만약에 헬스클럽을 가고 싶으면 갈 때만 1천 원짜리 표를 뽑으면 된다. 표 뽑는 것도 자동화된 기계(무인)에서 양심껏 뽑으면 된다. 20여 종목 모두가 1천원이다. 이용하는데 시간제한도 없다. 그뿐만 아니라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곳도 꽤 많다.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군청에서 하는 프로그램 중에 선별적으로 하는 것이 있고, 도서관이나 장애인 복지관에서 하는 것도 있다. 재능기부를 하는 강사는 군청으로부터 소액의 봉사료 정도만 받는 반면, 배우는 사람들은 무료다. 당차게 수업료를 받는 강사는 생업형인 것 같다.
나는 4월부터 장성 장애인 종합복지관으로 그림을 배우러 간다. 수업료는 무료다. 무료라고 해서 그림을 가르치는 강사가 엉터리거나 성의 없이 가르치거나 하지 않는다. 강사는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선생님으로서 퇴직 후 낙향하여 재능기부를 하시는 분이다.
일반적으로 장애인 복지관이라고 하면 장애인들만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본 기자도 그렇게 알았었는데 아니었다. 장애인은 물론이고 비장애인들까지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첫 수업을 하는 날 수강생들을 둘러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데 어울렸다. 그럼에도 공부하는 분위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기자의 바로 앞에 20대로 보이는 장애인 두 사람이 앉았다. 그들에게는 그림 그리는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복지관에서 무료로 지급하고 있었다.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지나고 복지관 관장이 인사차 강의실에 들어 왔다. 부족한 것은 없는 지, 불편한 것은 없는 지 둘러보고 나가는 이대원 관장을 따라 나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서 곧바로 인터뷰 질문지를 작성하여 e메일을 보냈다. 복지관에서 시간을 조율하여 인터뷰에 응하겠노라는 메일을 보내왔다.
-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비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는지요?"어차피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비장애인들이 함께 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성군민이라면 누구나 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자체가 사람 사는 냄새 아니겠습니까."
교통사고로 인해 지체장애인 숫자 점점 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