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공주보의 수문이 열렸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공주보의 수문이 열렸다. 강물을 가로막고 있던 철문이 18°로 엎드렸다. 물이 쏟아져 나왔다. 시간당 2cm의 물이 하류에 있는 백제보로 달려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약 10시간 수문을 개방한다고 말했다. 공주보 상류의 수위가 20cm 낮아진다. 하지만 찔끔 방류로 녹조현상을 없앴을 수 있을까? 시커먼 펄과 붉은 깔따구, 실지렁이가 사라질까?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이날 4대강 독립군은 페이스북 생중계로 생생한 현장을 전달했다. 이철재 기자의 마무리 멘트는 이렇다.
"강은 흘러야 한다."[오후 4시 30분] 4대강 참사, 조경규 환경부 장관 "말 할 입장 아니다"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김종술 기자의 손을 뿌리쳤다. 4대강 참사에 대해 환경부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그는 몸으로 답했다.
"말 할 입장이 아니다."조 장관이 굳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 말을 끝으로 검정색 차량에 올라타 현장을 빠져나갔다.
상황은 이렇다. 1일 오후 16시 조 장관은 4대강 수문 일부 동시 개방에 따라 충남 공주보사업소를 찾았다. 이 소식을 접한 4대강 독립군은 4대강 참상에 대한 조 장관의 입장을 듣고자 공주보사업소로 향했다.
1차 인터뷰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차에서 내린 조 장관은 주변의 경호를 받으며, 빠르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4대강 독립군 김종술 기자가 4대강 참사에 대한 환경부의 책임론을 따져 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
2차 인터뷰는 4대강 독립군 이철재 기자까지 합세했다. 30분 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4대강 독립군과 조 장관은 김종술 기자가 작성한 질문지를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4대강 사기극에 환경부가 동참한 거 아니냐!""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4대강 독립군의 목소리가 공주보사업소에 울려 퍼졌다. 인터뷰를 시도하려는 자와 말리려는 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조 장관은 딱 한마디 "말할 입장이 아니다"란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멀어져 가는 차량을 보고 김종술 기자가 넋두리를 쏟아냈다.
"너무한 거 아니야. 4대강이 이렇게 망가졌는데, 한 마디도 못해주나. 썩은 물이 식수로 사용되는데, 환경부 책임자로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금강의 수문이 열린 날, 공주보사업소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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