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들추자 악취 진동하며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거머리와 왼돌이물달팽이가 가득했다.
최병성
문제는 실지렁이, 거머리, 왼돌이물달팽이는 모두 4급수 썩은 물에 사는 오염지표종이라는 사실이다. 환경부가 만든 수질 등급별 특징에 따르면, 실지렁이, 거머리, 붉은 깔따구 등이 사는 4급수 물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로 사용 가능하며,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고, 오랫동안 접촉하면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는 물'그런데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고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는 더러운 물을 1000만 서울시민과 인천시와 경기도 수도권 시민들이 오늘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은 깨끗한 수돗물을 먹기 위해 물이용부담금을 수돗물값에 지불해왔다. 수질 개선 재원 마련을 위한 물이용부담금이란 명목으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6조 원이 넘은 돈을 거뒀다. 그런데 악취 진동하는 이 썩은 물이 그 엄청난 돈을 투자해 수질 개선한 결과라는 말인가?
한강은 낙동강과 금강처럼 녹조 소식이 없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한강 역시 안전하지 않다.
썩은 '많은 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4대강 사업으로 물이 많아졌으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썩은 '많은 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 중요하다. 4대강 사업으로 물은 많아졌으나, 수질이 악화되어 오히려 안전하게 먹을 물이 부족해졌다.
서울 여의도 앞 한강에 물이 언제나 가득하다. 신곡수중보 덕이다. 그러나 물이 많다고 식수로 사용가능한 게 아니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좀 더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취수원을 상류로 이전해왔다. 특히 2011년 6월, 3년간의 공사를 통해 구의·자양 취수장을 15km 상류의 강북취수장으로 옮겼다. 1866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