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자문위원회 김진표 위원장이 지난 5월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국정기회자문위원회 첫번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희훈
- 종교인 과세를 찬성하는 측에서도 2년 유예를 두고 찬반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찬성하는 측에서는 국가나 교단이 과세에 준비되지 않다는 주장이에요. "준비가 안 됐다는 부분은 설명이 안 돼요. '이번에 법이 개정돼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촉박해서 못했다. 이런 점이 부족하다'라면 얘기가 되는 데, 지금 그들이 얘기하는 게 기준이 없다는 거예요. 그러면 유예하자는 쪽에서 토론회를 열어 '이런 부분이 문제 있다'고 얘기를 하고 그 부분에 대해 반대 토론을 하면 이 논리가 설명될 수 있지만, 그런 과정이 하나도 없이 2년 유예하자는 건 설득력 없는 주장이에요."
- 핑계일까요?"김진표 의원과 얘기해 봐야 하지만, 유예하자고 하려면 일단 국세청과 토론해봐야죠.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으면 그때 유예하자고 해야 얘기가 되죠. 그런 과정은 하나도 없이 '일반적으로 기준이 없으니 유예하자'는 건 전혀 설득력이 없을뿐더러, 국회의원이 그렇게 일한다면 권한 남용이죠."
- 과세하면 교회에 혼란이 온다고 하잖아요."무슨 혼란이죠? 그 혼란이란 게 구체적으로 얘기돼야 한다는 거예요. 발의한 개정법률안에는 구체적으로 안 나오잖아요. 추상적인 얘기죠."
- 종교인 과세를 반대하는 측은 세무조사를 통해 정부가 종교를 탄압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이 질문을 하는 사람들 자체는 세법 개정이 어떻게 됐는지 전혀 공부 안 하고 하는 얘기예요. 전혀 설득력 없어요. 다른 얘기지만 이번에 세법을 개정하면서 종교인 소득 관련 조사를 진행했는데, 종교기관의 장부는 조사할 수 없다고 돼 있어요. 종교를 탄압할 거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얘기예요."
- 또 다른 반대 이유는 이중과세입니다. 신도가 세금을 냈는데 또 세금을 내는 게 맞냐는 주장입니다."설득력 전혀 없는 얘기죠. 소득의 주체가 달라서 이중과세가 아니라는 얘기는 이미 누구나 아는 얘기예요. 과세 소득은 돈을 번 개별 주체에게 걷는 거예요. 종교단체나 교단에 돈을 낸 신도들은 자신들의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낸 겁니다. 마찬가지로 종교인들이 받는 사례비 등 역시 개인의 소득이 발생한 것이므로 별도로 과세하는 게 맞죠. 지금 이중과세를 얘기하는 사람은 그동안 공부도 안 하고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이에요."
- 목회자는 노동자가 아니라고 하기도 해요."소득세는 노동자이기 때문에 내나요? 기업에서 대표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에요. 그렇지만 대표도 월급 받으면 근로소득세를 내요. 즉 근로자와 근로는 다른 거예요. 근로자라는 개념은 근로기준법상 사용자와 근로자의 관점이지 그 얘기와 세법에서 얘기하는 근로는 근로자 사용자 관점이 아니라 어떤 조직에서 일하고 받는 게 근로소득인 거죠. 그렇다면 목회자가 받는 건 일을 하고 받는 게 아니라는 건가요? 전혀 다른 얘기예요."
- 대형교회 목사들이 자신의 수입이 드러나기 때문에 종교인 과세를 반대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제대로 된 데는 이런 얘기를 안 하지만 엉터리인 곳은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죠."
- 개신교계에는 힘들게 목회를 하는 목사도 있잖아요. 이들은 오히려 종교인 과세를 하면 혜택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요."이건 맞는 얘기예요. 소득세라고 하는 건 소득 규모가 있어야 세금을 내는 겁니다. 소득 규모가 작아서 안내는 건 일반적인 얘기고, 과세 최저한이나 면세점도 있죠. 예를 들어 미자립이나 작은 종교기관에 계신 분들이 소득세를 신고하면서 근로소득 장려 세제나 혜택을 받는 건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런 부분들은 본인들이 어떻게 얘기하는지는 모르지만, 국가의 공식적인 프레임 속에서는 일반 국민과 동일하게 제도상의 혜택을 부여하는 게 맞죠."
- 종교인 과세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세요?"지금은 2005~2007년 때와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요. 물론 일부는 여전히 반대할 거예요, 그리고 여러 가지 해석 때문에 부딪히기는 하겠죠. 그러나 전체 흐름 속에서는 제도권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종교인들이 종교인들의 언어로 이 문제를 풀려고 하면 안 돼요. 종교인들이 사회에서 하는 얘기를 이해하면서 사회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이 부분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걸 종교인들의 언어로만 얘기하면 종교와 일반사회는 단절돼요. 종교인이 차라리 희생하더라도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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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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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과세 또 유예? 국회의원의 권한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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