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반입을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이 임시배치 반대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조정훈
지난 6일 주한미군의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반입을 위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대에는 100개 중대(8000여 명)의 경찰이 동원됐다. 하지만 주민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10시간 이상 충돌 과정에서 경찰의 인권은 없었다.
여성의 바지와 속옷이 찢어졌지만 경찰은 그저 바라보고만...
경찰은 6일 오후 11시 50분 13차 경고방송을 통해 "신고된 범위를 현저히 벗어나 전 차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집회는 17시 40분부로 제한통보되었으며 집회를 계속할 시 집시법과 형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경찰은 방송을 내보내기 무섭게 소성리 마을회관 쪽으로 경력을 밀어붙이며 주민들을 고착시키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이 상황에서 도로를 막고 있던 주민들이 강하게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노인과 여성 등이 섞여 있었음에도 처음부터 여경은 투입되지 않았고 방패를 들고 주민들과 마주하고 있던 전경들은 마구잡이로 주민들을 밀어냈다. 당시 여성 여러 명이 방패에 맞거나 경찰이 휘두른 주먹에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경찰의 방패에 맞아 바닥에 쓰러진 윤명은 원불교 실장은 고통을 호소하며 고함을 질렀지만 경찰은 무심히 바라볼 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결국 주민들이 윤씨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했다.
한 주민은 "여성들을 끌어내던 여경들도 무자비했다"면서 "'할머니 머리 조심하세요'라고 하면서 머리채를 잡아당겼고, '손 조심하세요'라면서 손가락을 잡고 비틀었다. 우리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원불교, 사드반대 단체들이 더위와 비를 피하기 위해 쳐놓은 천막도 경찰은 무차별적으로 부숴버렸다. 도로에서 마을회관 앞마당 쪽으로 주민들을 고착시키기 위해서 천막은 이들에게 걸림돌에 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