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
남소연
그러면서 덧붙입니다. "원내대표 경선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견제용입니까?"
네 맞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죠. 이 모든 '페이스북 설전'이 원내대표 선거용이라는 것을요. 홍 대표가 평소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이 의원을 겨냥한 것은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이 구 친박계 후보들과 단일화 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홍 대표가 '친박-이주영 연대론'에 불쾌한 심기를 대놓고 드러낸 것이지요.
결국 면전에서 "품격 갖추라" 비판으로 이어져... 홍 대표 '절필' 선언?홍 대표의 페이스북 정치는 결국 서로 얼굴 붉히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29일 당대표·최고위원·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표가 품격을 갖췄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홍 대표 면전에서 나온 것이죠.
"그래 나는 품격 없다. 한국 정치에서 가장 품격이 있었던 사람은 이회창 전 총재였고, 가장 품격이 없었던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두 사람의 대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정치는 품격으로 하는 게 아니다."홍 대표는 한 마디도 지지 않습니다. 이러다 '품격 없는 정치'의 시대가 도래하는 걸까요. '페이스북 정치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에도 "공격을 받아도 나보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냐"라고 발끈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당내 '면전 비판'이 조금은 따끔했는지 홍 대표는 한 측근에게 "앞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하는 건 그만하겠다"고 했다네요. 실제, 회의 후 홍 대표 페이스북은 잠잠합니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터집니다. 홍 대표 측근 이종혁 최고위원이 '암 덩어리를 암 덩어리라고도 못하냐'고 항변합니다.
"대통령을 지켜야할 때 납작 엎드려 바퀴벌레 같은 짓을 하는 자들이 있어 바퀴벌레 같다 하고, 우파정당을 망하게 만든 암적 존재들이 있어 암 덩어리라 하고 도저히 생살로 돋아날 희망이 보이질 않아 고름이라 지적하는 당대표의 정치적 수사를 막말이라 대드는 분들은 그게 자신들을 겨냥한 것 같아 아프신 모양이죠?" (11월 29일, 페이스북)홍 대표는 회의석상에서 "부당한 공격에 맞서 나도 친위대를 구성하겠다고"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이 최고위원이 그 주인공이었나 봅니다. "페이스북 비판 그만하겠다"는 말은 아마 본인이 '직접' 안 하겠다는 말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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