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20화: 조선 제일 춤꾼, 탁문한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 조선 최고의 공연예술가 탁문한
정조조 활약했던 탁문한은 경제적 성장아래 예술적 풍토가 조성되었던 시기에 활약했던 조선의 예술인이었다.
금위영의 장교로 근무하며 검술에 능했던 그가, 탈춤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놀이로써 검무와 탈춤은 같은 공간, 같은 무대 안에서 자주 이루어졌기 때문에 둘사이에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탈춤과 같은 나례공연은 철저히 천민들의 영역이었다. 팔천(八賤)으로 불리던, 광대, 기생, 백정, 무당 등이 이런 연희의 배우로 활동했다.
천민의 공간에 양인 신분이던 탁문한이 뛰어든 것은 파격 그 자체였다. 가문의 위상을 떨어뜨린다는 비난 속에 친족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예술인으로서 그의 재주는 너무나도 비범했다. 황진이춤(교방무)의 일인자가 되었을 뿐아니라, 만석중의 노래도 으뜸이었다.
탁문한은 조형물을 제작하는 손재주 또한 탁월해 장인(匠人)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그는 청나라 사신이 조선에 왔을 때 이루어진 '나례희(儺禮戱')의 산대를 조성하고, 각종 놀이도구를 제작한 총감독(도변수)이 되었는데, 이를 주관한 공로로 말년에는 종2품 가선대부에 오르기도 했다.
#『봉사도』 중 제7폭에 그려진 예산대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