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은 하식애 바로 코앞으로 탐방로를 만드는 공사를 한창 진행중이다. 공사중 인부들의 무분별한 이동과 소음으로 이곳에 깃들어사는 야생동물들은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환경운도연합 정수근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만든 천혜의 절경인 화원동산 하식애는 그 자체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이곳은 다양한 희귀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입니다. 이곳은 2천만 년 전부터 자생해온 모감주나무 군락 같은 천연보호림인 식물자원이 자라고 있는 곳이자,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의 숨은 은신처이자 안식처입니다.
사람이 접근할 수 없으므로 이들은 이곳에 깃들어 그동안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마치 사람의 접근을 인위적으로 막아놓은, 분단의 상징인 이 땅의 DMZ처럼 그 어떤 인간의 접근도 차단된 채 그들만의 평화를 유지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곳에 사는 희귀 야생동물들만 하더라도 한둘이 아닙니다. 기자가 이곳에서 만난 귀한 생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인 수리부엉이와 역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인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종인 말똥가리 그리고 동물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인 삵(살쾡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