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겉표지
웅진지식하우스
<오마이뉴스> 이주영 편집기자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된 "30대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을 연재하며 서툴렀던 지난날을 돌아볼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 연재가 이번에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로 출간되었다.
"나이가 들면, 나와 다른 사람의 비교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내 몫의 삶과 행복에 자족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성숙함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옵션처럼 따라오는 게 아니었다. 내 일상을 흔드는 크고 작은 바람은 언제나 불기 마련이고, 그 바람의 강도는 늘 내 선택에 따라 허리케인이 되기도 하고, 미풍에 그치기도 한다. A의 결혼과 함께 불어온 바람의 정체가 궁금했다. 어쩌면 나는 결혼 생활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보며 위안을 삼았던 건 아니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으로 우열을 가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시 내 딴에는 많이 배려하는 좋은 상사라고 자부했는데, 바로 그 '내 딴에는'이라는 말이 얼마나 일방적 배려의 생색인지, 그 시절의 나는 몰랐다."
"배앓이를 하고 나서 A에게 메일을 보냈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솔직히 부러워서 질투했노라고. A는 성공한 사람다운 너그러움으로 금세 문자를 보냈다. "뭐든지 하나를 얻으면 치러야 할 대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는 걸 믿어요. 소영 쌤처럼요." 나도 좀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동안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마냥 부러워하면서 '나는 그냥 이 정도야'라고 스스로를 주저앉힌 건 못난 일이었다." - 본문 중에서
이렇듯 직장생활하면서, 인간관계 안에서,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그동안 흩어졌던 후회의 시간들이 소환되었다. 내 치사함과 초라함을 대면하는 것이 쉽진 않았으나, 쓰면서 후련해졌고 독자들의 반응도 예상 외로 좋았다.
공감의 댓글도 줄줄이 이어졌고, 메일로 고맙다는 인사와 격려를 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오히려 내가 절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고마운데 말이다. 잘해야 10회 정도 쓰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쓴 글이 수차례나 몇 천개씩 공유되는 걸 보며 어리둥절하면서도 더 써야겠다는 용기가 났다.
덕분에 흩어져 있던 후회들을 짚어보며 정돈할 수 있었다. 내가 버려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정돈하고 조금 더 보완해서, 봉지 일러스트 작가의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은 운수대통이었으면 좋겠다. 책은 읽히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 그래서 듣보잡 작가이지만 이 책이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욕망을 감추지 않겠다.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는 동안 출간 제안을 적어도 20번 넘게 받았다는 어필을 뻔뻔하게 하며, 이 책을 셀프 추천한다.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니었어", "잘하는 건 딱히 없고 애매하고 어중간했어요", "열심히는 그만 됐고 정성스럽게 살고 싶어요" 하는 것에 한 가지라도 공감하는 당신이라면, 또 자신에게 적당한 것을 찾고 싶은 당신이라면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괜찮은 건가?' 책을 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내가 나의 초라함과 치사함을 감추지 않고 솔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하다. 내 모습을 솔직하게 대면하는 과정이 나를 위로하고 치유해줬을 뿐 아니라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마주한 당신이라면, 분명 크고 작은 후회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군가의 솔직한 글을 읽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고 안도감을 느꼈듯 결핍과 오버 사이에서 좌충우돌한 나의 시간들이 당신에게 소박한 격려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 -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프롤로그 중에서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 나는 돌아보는 태도의 힘을 믿는다
신소영 (지은이), 봉지 (그림),
웅진지식하우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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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었는데, 출간 제안만 2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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