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예정된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 9월 21대 첫 정기 국회가 시작됐습니다. 정기국회 한 달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번 정기국회와 관련해서 여야 모두에게 할 소리가 참 많은데, 먼저 야당은 현란한 드리블은 했지만, 골을 못 넣었다고 평가하고 싶어요. 결국 골을 못 넣으니까 경기도 못 이기는 거죠. 추미애 장관 문제를 공정의 문제로 보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서 그걸 지적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거기에만 올인을 해버린 거죠.
국민들이 바라봤을 때 '추미애 아들이 문제가 있는 건 알겠어, 그런데 과연 그걸 지적하는 당신들을 우리가 찍어서 내년에 서울시장 만들어주면 지금보다 뭐가 좋아진다는 건데? 오히려 현 집권 세력보다 더 안 좋아질 것 같은 불안감이 아직도 가시질 않아'란 관정평이 나온 것 같아요.
중도라는 사람들 있잖아요. 기회주의적으로 보이고 자기중심적이어서 평소에는 댓글은 고사하고 정치 뉴스조차 잘 보지 않기에 '중도가 어디 있어? 중도 표방하는 정치집단 중에 어디 한 곳이라도 성공한 데가 있어? 정당은 집토끼 놓치면 망하는 거야!'라고 했는데... 이번 총선 봤잖아요. 그 중도층이 선거 직전이 되면 정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간 각 정당과 정치인들이 쌓아오고 인터넷에 남겨둔 과거 행적들을 끄집어내어 그들이 살아온 대로 어떻게든 평가를 내리잖아요.
추미애 장관 아들이 휴가를 언제 받고 병가를 어떻게 받고 이런 세부적인 사항은 잘 몰라도, '그렇지만 집권여당 대표 아들이 그렇게 한 건 문제지. 그래 저건 좀 심했어. 우리 아들 우리 동생은 군대 있을 때 저리 편하게 휴가 못 썼던 것 같은데', 이런 판단은 정확히 하고 있다는 말이죠.
그런 점에서 만일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그 중도층이 보수 야당에 내린 평가가 '당신들은 아직도 여전히 나라를 이끌만한 능력을 가진 집단은 아니야'라고 결론을 냈다면 다음 선거에 또 지겠죠.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를 부각시키되 또 한편으로는 할 일은 한다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국민들한테 '아 쟤들은 정치적 공격을 해도 현 집권 세력과 달리 참 세련되게 하네'라며 국민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은 법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세요?
"법으로만 따지면 강경화 장관 남편분이 요트를 25만 달러에 사든 20만 달러에 사든 그게 무슨 문제고, 또 강 장관이 집을 세 채 갖고 있다가 한 채 팔아 두 채가 된 게 뭐가 문제가 됩니까? 그렇게 법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문제를 놓고 왜 여당 고위인사들이 줄줄이 유감과 사과를 표명합니까. 적어도 공직자의 삶은 일반 개인의 삶과는 좀 달라야 한다는 공감대가 우리 사회에 형성돼 있어요.
공직자들은 우리가 세금으로 그 사람들에게 봉급 주는 것도 있지만, 한 번 세워 그 자리에 올려놓으면 그 사람들이 우리 삶 전반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공직자의 판단과 말 한마디에 우리 삶이 크게 영향을 받으니 적어도 우리 눈높이에 맞는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을 세우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세상일이 어디 법만으로 모두 가려지고 판단되던가요. 그래서 국민의 눈높이가 중요한 겁니다. 공직자가 '법망에 걸린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게 무슨 자랑거리가 됩니까. 법을 어겼는지 아닌지 따지는 게 구차한 것이지요."
-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피격한 사건이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는데.
"피살 공무원의 고등학교 2학년짜리 아들이 자필로 대통령께 쓴 편지를 봤는데 '대통령님 아들과 손자라도 똑같이 했겠느냐? 정부는 뭘 했느냐?'라고 묻더군요. 사실 우리 보수가 세월호 사건 때 피해자들의 아픈 마음을 못 읽고 국민 다수가 느끼는 분노를 공감하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했기에 결국 탄핵까지 가고 정권이 망한 것이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이 정부도 모든 걸 떠나 피해자들 중심으로 생각을 해야 돼요. 그런데도 정부 쪽 사람들은 '그 공무원이 이혼했네, 빚이 얼마네'라서 계속 피해자들 억장 무너지는 헛소리를 하고 있으니. 정말 그 피해자 가족들이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챙기는 정치인은 여야에 아무도 없잖아요.
제가 육군사관학교를 나왔습니다. 제가 GP에서도 근무해봤는데 정말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 군이 자국민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가 하나도 없었느냐에서 제 결론은 '아니다'란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해군이나 해경의 함선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서라도 강력하게 송환을 요구하고 '우리 국민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 한 번이라도 했으면 어땠을까? 적어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고 있다고 큰소리쳐온 대한민국 군대라면 자국민을 위해 그 정도는 했어야 했지 않나? 이런 아쉬움과 분노가 치미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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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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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미애 덕에 드리블만 현란... 골은 못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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