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토지를 밭갈이 하는 농사꾼(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박도
작년 올해는 이전에 듣고 보지도 못한 '코로나19' 때문에 지구촌이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이상기후로 자연재해도 끊어지지 않고 있다. 이 어수선한 난국에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마른 솔가지 같은 힘없는 백성들의 마음에 불을 붙인 것이나 다름 없다.
이 모든 환란 근본 원인은 사람들의 지나친 이기심과 편리성 추구에 있을 것이다. 자연 파괴, 인간성 파괴, 도덕성 및 정의감 상실, 환경오염 등이 그 원인일 것이다. 게다가 일부 정상배와 부패 공직자, 그리고 기업 모리배들의 정의감 없는 부의 추적은 많은 시민들의 의욕을 상실케 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나 집 한 채는 보통 월급쟁이가 수십 년을 저축해도 도저히 살 수 없다. 최근 집값의 폭등으로 그 불로소득은 평생 직장인의 퇴직금을 웃돌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자 가진 자들이 너도 나도 땅이나 주택 투자에 혈안이 되고 있다.
그리하여 부동산 투기자나 다주택자들이 사회정의로 비난을 받자 고위공직 자리조차도 뿌리친 채 부동산을 끌어안고 미련없이 공직을 떠나는 기막힌 현실이다. 어린학생들 중에서도 장래 희망이 '건물주'라고 말하는 이가 있는, 결코 웃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병든 대한민국 사회가 되고 있다.
그런 대열에서 낙오한 젊은이들 가운데는 '헬 조선'을 부르짖으며 해외로 떠나고 있다. 우리 사회, 나라가 더 이상 이대로 방치돼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다가는 모두가 다함께 몰락하는 '공도동망(共倒同亡)'의 수렁에 빠질 것은 불을 보는 듯하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신봉해 온 이른바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름의 이 천민자본주의 체제로는 이 난국을 근원적으로 수습치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