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게임, 아이와 부모는 끝이 없는 싸움을 반복한다.
최은경
나는 창체(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아이들과 '유튜브 시청'을 주제로 토의해보았다. 유튜브를 왜 보는지, 유튜브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유튜브 시청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었다.
아이들이 유튜브를 보는 이유는 '재밌고, 편해서'였다. 아이들은 유튜브를 휴식이나 오락의 목적으로 게임이나 유머 관련 영상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았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지식이나 노하우를 스스로 배워보기 위해서 볼 때도 많았다. 아이들은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친구도 잘 만나지 못하고 집에만 있으니 심심하고 우울하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유튜브를 찾게 된다고 했다.
"얘들아, '난 이것을 한다면 유튜브를 안 보겠다' 하는 게 있니? 유튜브를 이길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친구들이랑 밖에서 놀기요!"
아이들은 질문을 듣자마자 그건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단번에 말했다. 아이들은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집이 아니라 밖에서, 그저 자유롭게 놀기를 가장 바랐다. 그리고 체험, 여행 등 주로 야외 활동에 관한 것을 말했다. 이 모든 것이 코로나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니 아이들이 유튜브에 빠지는 현상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었다.
"엄마, 아빠랑 노는 것도요. 보드게임, 요리, 운동, 산책 그런 거 하면서요."
나는 아이들 의견 중 이것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보드게임을 같이 하는 것이 유튜브보다 좋다고 했다. 아이들이 바라는 게 크게 어렵거나 힘든 일이 아닌데도 많은 부모가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다.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일상에서 아이와 같이 노는 시간에 소홀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님과 소소한 것을 함께 하며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무엇보다 원했다. 코로나 이후 아이들은 친구와의 소통이나 교류가 충분치 못하고 활동 범위도 제한되다 보니 정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듯했다. 그 외로움이 아이들을 유튜브 앞에서 떠나지 못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부모님도 스마트폰 줄이기에 동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