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에 나온 극락조화. 박사장의 대저택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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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상 매체에 등장한 식물 아이템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극락조화'다. 영화 <기생충>에서 박사장의 으리으리한 대저택 거실에 놓였던 바로 그 식물이다. 자질구레한 살림살이의 흔적은 싹 치워지고 한껏 고급스럽게 단장한 집에 거의 유일하게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존재였다.
햇살이 내리쬐는 통 창 너머로 우뚝 자리한 극락조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모든 물건은 거기 있어야 할 이유가 있고, 각자 맡은 바 소임을 하기 위해 등장한다. '봉테일'이라고 불리는 봉준호 감독의 선택이지 않은가. 극락조화는 이 집의 고급스러움, 부유함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식물이었다.
극락조화의 절정은 지금이구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기정화 식물로 꾸준하게 상위권에 랭크되던 극락조화의 위상이 이 한 장면으로 입증되었다. 게다가 봉준호 감독 영화에 등장하니까 어쩐지 더 특별하고 위엄 있어 보였다.
실제로 큰 사이즈의 극락조화는 귀한 편이라 호텔이나 대형 병원, 카페 같은 곳에서 유유자적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한번 그렇게 자리를 잡으면 생명력이 강해서 별 탈 없이 잘 자라고, 시원한 모양새가 좀체로 변하지 않아 한결 같다. 한 마디로 앞날이 별 걱정 없다.
하지만 크지 않은 극락조화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더군다나 식물 초보자가 키우기에도 적합하다. 극락조화는 장식적인 요소가 거의 없고 시원하게 뻗은 초록잎을 감상하는 식물이다. 이런 단순한 모양새가 취향에 맞는다면 한 번쯤 키워 봐도 좋다.
아기자기한 소통을 원한다면 궁합이 맞지 않을 수 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인데 성격이 까다롭지 않다는 건 정말 이상적인 경우다. 우리집 베란다에도 극락조화가 그럭저럭 자라고 있다. 키우기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단, 식물 전체에 독성이 있는 편이라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주의를 줘야 한다.
한번 보면 절대 잊기 어려운 극락조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