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초 학생들의 '왜 통일이 필요할까' 주제 토론회
석문초
그다음 통일 교실 시간에는 조를 나눠 '한반도 통일 여행' 말판을 만들었다. 말판에는 한라산, 경복궁, 백두산, 묘향산을 물론 석문초 인근에 있는 '왜목 마을'(해 뜨고 해지는 마을)도 들어 있다. 놀이를 통해 남북한의 지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했다.
다음 통일 교실에서는 '통일'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정치, 경제, 사회로 영역을 나눠 스스로 답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통일이 되면 '전쟁 위험이 줄어들고,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기술이 결합해 경제가 활성화되고 군사력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편익'과 '사회적 동질성 회복'이라는 용어도 사용됐다.
이후 통일 교실에선 '남북한 언어 차이 알기', '우리가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찾기'가 이어졌다. 학생들이 내놓은 방안은 '관심 갖기'(공감, 긍정, 존중), '배운 것 알려주기'(나눔, 공감, 노력), '북한에 관한 공부'(인내심, 노력, 존중)였다. 내년 대통령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들의 통일 공약보다 명쾌하고 성숙해 보였다.
통일교육의 '모범답안'
이 학교는 '교실 속 통일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 답안' 같았다.
우선 5학년 학생으로 1년 통일 교육 프로젝트를 짰다. 인지(북한, 평화, 통일에 대한 이해) → 정서(북한, 평화, 통일에 대한 공감) → 행동(북한, 평화, 통일 알리기) 등 3단계로 진행된다. 교육 시간은 국어 과목, 사회과목, 미술 과목, 창제 과목, 도덕 과목 등을 교과과정에 맞게 통합·연계했다.
앞서 소개한 가상 리포터와 한반도 통일 여행 말판놀이, 남북한 언어 차이 알기 분단 현실 토론회는 '인지 단계' 프로그램이다. 교육 과정은 화해(북한 이해), 평화(분단 이해), 통합(통일 이해)의 주요 키워드에 맞춰져 있다.
오동현 석문초 교사는 "올 일 년간 통일 교육의 교육과정을 인지→ 정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며 "필요한 모든 자료와 정보는 학생들이 직접 계획, 검색, 제작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