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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호 하사, 자살폭탄 테러로 아프간에서 순직... "한미동맹의 상징"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 대전현충원 35] 해외에서 숨진 우리 군인들

등록 2022.02.21 15:17수정 2022.02.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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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훈미래관 1층 전시실에는 윤장호 하사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보훈미래관 1층 전시실에는 윤장호 하사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우희철
 
베트남 파병 후 해외에서 적대세력에 의한 첫 인명피해

2007년 2월 27일 오전 10시20분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동쪽 65㎞ 떨어진 미군의 공군기지인 바그람 기지 정문에서 연이은 두 건의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났다. 바그람 기지에는 한국군의 공병부대인 다산부대와 의무부대 동의부대가 주둔 중이었으며 당시 정보작전과 소속인 윤장호 병장은 통역 임무를 맡아 현지인 기술교육안내를 위해 인솔 차 정문 쪽에 있었다.

이 사고로 윤장호를 비롯해 2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당했는데,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방문에 즈음해 그를 노린 빈 라덴이 기획한 탈레반의 테러활동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의 사망은 베트남 전쟁 이후 해외파병에서 적대세력에 의한 첫 번째 대한민국 장병의 인명피해로 기록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탈레반 정권이 '9·11테러'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해 10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동맹국과 함께 아프간을 침공했고, 우리 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같은 해 12월 해군 해성부대와 공군 청마부대 등 수송지원부대를 아프간에 파병했고, 2002년 2월엔 의료지원단 동의부대, 2003년 2월엔 건설공병단 다산부대를 잇달아 현지에 보냈다. 윤 하사 폭탄테러사건 이후 같은 해 7월엔 우리 국민(기독교 선교단)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돼 이 가운데 2명이 살해당한 '샘물교회'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정부는 2007년 12월 아프간에 주둔 중이던 군부대를 철수토록 했고, 아프간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해 관리해왔다.

당시 주아프간 미군사령부는 오쉬노부대 철수 이후 고인의 추모비를 미군사령부 영내로 이전했으며, 추모식도 육군 소장 존 머리 사령관의 제의에 따라 대한민국 현충일에 맞춰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머리 사령관은 "윤장호 하사는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며 "6·25전쟁 이후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국제평화유지와 대테러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대한민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장호 하사는 국립대전현충원 장병1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윤장호 하사는 국립대전현충원 장병1묘역에 안장되어 있다.우희철
 
합동참모본부는 윤장호를 하사로 1계급 특진시키고 인헌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또 미국 정부는 연합작전 시 외국군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인 미 동성훈장을 추서했다. 군 당국은 고인을 추모하고자 2007년부터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교장에 추모비와 추모공간을 마련해 매년 10월 1일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네팔 평화유지군 활동 중 헬기추락으로 순직


윤장호 하사가 순직한지 1년 뒤인 2008년 3월 3일 네팔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되어 활동하던 박형진 대령이 정전감시와 선거관리임무를 수행하고 헬기로 카트만두로 복귀하다가 악천후를 만나 헬기 추락으로 순직하였다.

박형진 대령은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임관하여 2005년부터 유엔평화유지군PKO 요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2007년 3월에 네팔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되어 활동했으며 2008년 3월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7월까지 파견 기한을 연장하여 현지 임무를 수행하다가 사고를 당하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 대령은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제2묘역 215묘판 8076호에 잠들어 있다. 오직 임무에만 충실했고 귀국을 연기하며 자신보다 세계평화라는 대의를 택했던 박 대령의 헌신적인 희생정신은 대전현충원에 길이 남아있다.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던 중 네팔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박형진 대령의 안장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던 중 네팔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박형진 대령의 안장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
   
동티모르에서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5명의 장병

2003년 3월 6일 오후 3시 20분경 유엔평화유지군으로 2002년 10월 동티모르에 파병돼 활동 중이던 육군 상록수부대(제522평화유지단) 소속 민병조‧박진규 소령과 백종훈‧김정중‧최 희 상병이 예하부대 발전기 수리 작업을 위해 2대의 군용 지프에 나누어 타고 오쿠시 인근 에카트 강을 건너다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사고 당시 오쿠시 지역은 시간당 4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운전병이던 김정중 상병의 유해는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순직 장병 4명에 대한 현지 영결식이 3월 12일 동티모르 유엔 평화유지군 사령부 주관으로 거행됐고 영결식에는 카마레시 슈르마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사, 임병호 주 동티모르 대사, 알 카프리 동티모르 총리, 탄혁짐 PKF 사령관과 현지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는 건물마다 조기가 게양됐고, 각 성당에서는 순직 장병들의 명복을 빌면서 실종된 김정중 상병의 시신이 조기 발견되기를 기원하는 철야 촛불기도가 열렸다.

3월 17일 순직 장병 4명의 유해가 항공편으로 국내로 운구되어 영결식이 치러지고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2묘역과 사병 2묘역에 각각 유해 안장됐다. 시신을 찾지 못한 김정중 상병은 5월 21일 시신이 없는 상태로 영결식이 거행되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유엔평화유지군PKF으로 동티모르에 파병돼 활동 중이던 민병조?박진규 소령과 백종훈?김정중?최 희 상병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순직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유엔평화유지군PKF으로 동티모르에 파병돼 활동 중이던 민병조?박진규 소령과 백종훈?김정중?최 희 상병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순직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우희철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민미디어마당 사회적협동조합 누리집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시민미디어마당 협동조합입니다.
#국립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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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간 신문사(언론계)에서 근무했음. 기자-차장-부장-편집부국장을 거쳐 논설위원으로 활동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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