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된 출입구서울시의회로 사용 중인 집 주출입구 부위다. 영욕의 현대사를 떠 안으며, 그나마 비교적 잘 보존된 경우다.
이영천
부민관의 명암
부민관은 단순한 입면에 긴 창으로 수직성을 강조했다. 본관과 별관으로 나뉜다. 본관엔 대강당, 집회실, 특별실을 별관엔 중강당, 소강당, 부속실, 특별실 및 식당과 이발실 등을 두었다.
설계는 두 일본인이 주도했다. 해외 곳곳의 문화시설을 시찰하고, 권위 있는 건축가를 초빙해 자문을 얻기도 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건평 5,676㎡(1,717평), 대강당 1,800석, 중강당 400석, 소강당 160석 규모다. 근대식 다목적 회관으로 당시 드물게 냉·난방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출입구는 태평로에 면해 있었다. 출입구 앞에 계단을 두고 차량 출입이 가능하게 하였다. 부민관 평면은 땅 모양에 순응한 'L'자다. 가로(별관)와 세로(본관)축이 만나는 부위에 현관홀을 두었고, 동서 방향에 계단실이 두었다. 높다란 시계탑은 현관홀 서쪽 계단실 부분이다.
1∼3층 통으로 되어 있는 대강당은 현관홀에서 세로축, 본관에 배치되었다. 보조석 200석에 입석까지 포함하면 3,000석이고 밀집도를 높이면 3,500명 수용 가능했다.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액자 모양의 건축구조(Proscenium)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