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는 누름돌 밑으로 가라앉아서 사진에 보이지 않는다. 위에 즙에 덮여있다.
김정아
이제 잘 관찰하면서 숙성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가끔 골마지(간장, 고추장, 술, 초, 김치 등 물기 많은 발효성 식품의 겉표면에 생기는 곰팡이 같은 흰색막)가 끼거나 하면 건져내야 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종종 골마지가 끼곤 한다고 하였는데, 이번에 이 항아리에 했을 때에는 전혀 그런 게 생기지 않았다.
한국 같으면 전통 옹기에다가 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물론, 항아리가 없고, 이런 전용 용기가 없어도 누구나 집에서 사워크라우트를 쉽게 만들 수 있다. 김치통에 해도 되고, 아니면 유리병에 담가도 좋다.
이제 이 사워크라우트는 실온에 일주일 정도 발효를 시키고, 그 이후에는 좀 선선한 곳으로 옮겨서 계속 발효를 진행한다. 이때에도 종종 뚜껑을 열고, 골마지가 끼는지 관찰한다.
이것도 결국은 김치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즐기는 맛의 취향이 다르다. 우리도 설익은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신김치가 맛있다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따라서 수시로 맛을 보면서 취향에 맞을 때까지 천천히 발효를 시킨다. 그리고 발효가 완료되면,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 보관하고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