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해열제2주 동안 꼬박 하루 세 번을 챙겨 먹었던 아이의 돌발 발진 약의 사진이다.
최원석
겪어보니 아이들의 돌발 발진은 주위에 오미크론을 앓고 있는 확진자들의 증상과도 매우 유사했다. 보통 고열과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이때 나는 열이 식으면서 이른바 열꽃이 핀다. 아이도 위에 열거한 사례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증상을 보였다. 일단 39도에 육박하는 고열이 지속되었다.
아직 날이 추워 두꺼운 옷을 입혔는데, 벗기고 가을 옷을 입혀야 했다. 그러고도 열이 가라앉지 않아 1시간 단위로 아이의 열을 체크하고 하루에 세 번 식사 때마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가루와 액상이 섞인 약을 먹여야 했다.
문제는 고열을 앓고 있는 아이가 2~3일마다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진료 때마다 신속항원검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는 세 번째 검사를 받자, 미리 알아채고 병원 입구에서부터 자지러졌다. 달래고 들어가기를 여러 번, 간신히 진찰을 받고 처방을 받았다. 추가로 약국에 들어가는 것도 거부해서 약사님께 처방전만 재빨리 드리고 약국 밖에서 기다렸다.
돌 발진과 감기가 같이 와서 병원을 여섯 번 찾고 열흘을 넘게 앓고 나서야 아이의 상태가 나아졌다. 다행히도 오미크론에 걸린 것은 아니었지만, 겪어보니 돌발 발진도 아이에게나 부모님들에게나 만만치 않은 질병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