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함세웅 신부(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20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홍기
구스타보 구티에레즈는 자신의 저서 <해방신학>에서 "셰뉘(MㆍChenu)의 주장대로 대중 역시 우리의 '이웃'이다. 따라서 '너와 나의 관계'라는 개인주의적 차원을 훨씬 넘어서게 한다. 비오 12세의 표현을 따른다면, 오늘날의 사랑의 덕은 '정치적 사랑(Politcal Charity)'이라야 한다."고 썼다.
남미에서 싹이 튼 '해방신학'이 7,80년대 한국에서는 수구세력에 의해 좌경ㆍ용공이념으로 매도되었지만, 본질은 소외되고 핍박받는 서민대중이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신학운동이다. 함세웅과 정의구현사제단의 사상적 원류는 여기서 발원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그래서 사회문제에 발언하고 독재정권의 인권탄압에 꾸준히 저항하였다.
해방신학에 대한 함세웅의 인식의 일단을 알아본다.
〈해방신학 - 인류구원을 위한 20세기의 새로운 물결〉이라는 논문의 결론 부분이다.
우리는 요사이 해방신학에 관한 보도를 접하면서, 해방신학은 공산주의 사상에 기초했다느니, 마르크스주의 경향의 것이라느니, 또는 가톨릭교회를 분열시키기 위하여 소련에서 침투시킨 공작의 일환이다라는 모함을 듣고 있다. 모함과 중상은 말하는 사람의 장기이다. 그러나 그 모함자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우리는 늘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시 유다의 반대자들로부터 큰 모함을 받았다. 예수의 업적을 반대자들은 마귀의 짓이라고 헐뜯었다. 어이없는 모략에 예수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중략) 오늘도 진실과 정의를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매맞아 죽어가고 있지만, 바로 거기에서 부활과 희망이 싹튼다는 확신을 우리는 더욱 굳게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자유와 해방을 위한 새로운 물결, 이 물결은 바로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힘이며 은총이다. 그 누구도 이 물결을 막을 수 없다. 그것은 인간 내부로 끊임없이 솟구치는 영원한 샘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석 4)
주석
3> <불의에의 저항이 종교의 사명>, <신동아>, 1985년 2월호, 인터뷰어 최일남.
4> 앞의 책, 재인용.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