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의 게시물에 달린 휴대폰 판매업자들의 댓글들
한림미디어랩 The H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SNS에서 20대 사용자에게 "휴대폰 후기모델을 해주면 무료로 기기를 교체해 준다"며 고객을 유인한 뒤 할인없이 기기 판매와 휴대폰 약정을 체결하려는 상술이 성행, 주의가 요구된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김아무개(26)씨는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으로 한 휴대폰 판매업자의 "후기모델이 되어 주면 신상품 휴대폰을 기깃값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관심이 생긴 김씨는 전화상담을 진행했으나 처음 받은 메시지가 사실이 아님을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판매업자는 "사실 기깃값 없이 신상 휴대폰으로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말을 바꾼 뒤, "대신 일반 대리점들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교체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좋은 조건이란 부가 서비스나 비싼 요금제를 요구하지 않고 현재 사용 중인 요금제와 비슷하게 맞춰주거나 기깃값 할부금을 일부 지원해주는 것이었다.
김씨가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답하자 판매업자는 "이번 달 홍보모델 자리가 딱 한자리 남았으니 빨리 결정하셔야 한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면 현재 드릴 수 있는 혜택의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며 끈질기게 설득하려 들었다.
김씨는 "제안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기깃값이 무료가 아니라면 관심이 없을뿐더러 이미 한 차례 말을 바꾼 사람에게 더 기대할 것은 없다고 느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김아무개(22)씨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업로드할 때마다 본인을 '온라인 쇼핑몰 관리자'라거나 특정 회사의 사장·매니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의 댓글을 받는다. 댓글은 보통 "좋은 제안을 드리고 싶으니 DM을 한 번만 달라"는 식이다.
이들의 연락은 댓글에서 그치지 않는다. 김씨는 게시물 업로드와 별개로 한 달에 한두 번꼴로 관련 DM을 받는데 여기에는 더 적극적인 연락이 온다. "후기모델을 해주면 무료로 휴대폰을 교체해주겠다"는 것이다.
유아무개(21)씨는 관련 연락을 동일한 사람에게 1년에 걸쳐 열 번 이상 받은 적도 있다. "다수의 사람에게 비슷한 내용의 연락을 받고 있다"는 유씨는 "한두 명을 차단한다고 끝난 일이 아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