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장이 짧은 크롭티(크롭탑)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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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게 되면서 누구나 출근 복장이 신경 쓰이는 요즘이다. 여름 출근 복장과 관련해 최근 트위터에서는 '크롭티 출근룩'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공공기관 행정 인턴이 크롭티를 입고 출근해 인사담당자가 난감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글에는 여러 댓글이 달렸는데 '공공기관'의 조직문화를 고려할 때 크롭티가 출근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개성이 강한 젊은이들이 조직에 하나 둘 들어오며 이처럼 옷차림에도 위와 같은 고민 사례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기성 직장인들은 개성보다는 사회적 가치관을 우선해야 한다는 정보를 습득하며 사회화되었다. 또 최근까지 공공기관과 기타 사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수직적·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공유했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사회생활에 대응했다.
그렇다면 크롭티 논란은 왜 일어난 것일까? 이전에도 '부장님이 사이클복을 입고 출근해 민망하다'는 글이 이슈가 되긴 했지만 한 개인의 일탈 또는 개성이지 세대 갈등 차원에서 조명되진 않았다.
그러나 크롭티 논란처럼 지금의 많은 조직문화 이슈는 젊은 세대의 '다름' 또는 '문제'로 여겨진다. 집단주의가 지배했던 사회에 개인주의가 강한 MZ세대의 비중이 커지고, 과거에 합의했던 사회적 기준이 점점 옅어지는 과도기여서 그런 건 아닐까.
'자율복장' 도입하는 기업들, 왜?
모든 조직에는 암묵적 룰이 있다. 그걸 관습이라고 한다. 의복에도 구성원들이 오랫동안 공유하며 관습으로 자리 잡은 양식(스타일)이 있다. 그리고 집단주의가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남들과 달라서 튀는 것보다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것을 선호한다. 비슷한 삶이 주는 안정감이 큰 탓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다채로운 색상보다 검은색, 흰색, 회색 같은 무채색의 자동차들이 많이 굴러다니고, 직장인 옷차림도 정형화되어 비슷하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회사들이 "자율복장"으로 조직문화를 바꾸고 있다.
실로 몇 년 전만 해도 칼정장이라고 불리는 옷차림이 직장인의 정석 복장이었다. '넥타이 착용 금지'가 신선했던 때를 지나 지금은 넥타이 착용하는 회사가 보수적인 회사라는 인식까지 생겼다. 청바지와 맨투맨을 입는 회사도 늘어났고 여름철 남자 직원의 반바지 착용이 가능해진 회사들도 많다.
그렇다면 회사들은 왜 자율복장을 선진 기업문화로 보고 그 방향으로 가는 걸까? 1) 업무 효율성 제고 2) 창의적인 업무 환경 조성 3) 구성원의 만족도 제고.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기존의 형식적이고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하기. 그리고 구성원의 만족도 높이기(MZ세대의 니즈 반영). 이 세 가지가 가장 보편적인 자율복장 도입 취지다.
'자율'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