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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후조리원, 종주국 한국을 뛰어넘고 있다

산후조리원 하드웨어는 대부분의 한국 산후조리원 추월, 소프트웨어 부분 추격 중

등록 2022.12.12 17:51수정 2022.12.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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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중국 심양에서 3개월간의 산후조리원 설립 컨설팅을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했다. 코로나19로 중간중간 장벽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추진되어 이뤄낸 것이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 내년 3월경 2차 컨설팅이 시작되면 5월경 오픈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에 중국 산후조리원 컨설팅 관련해 글을 남기고자 마음 먹은 이유는 중국 산후조리원의 놀라운 발전에 있었다. 중국 산후조리원 진출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는 국내 관계자들이 현재 중국의 상황을 최대한 이해하고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거란 판단에서다.

중국은 지역이 워낙 방대하므로 지역에 따라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이번에 겪은 산후조리원의 발전은 중국의 2선 도시인 심양에서 느낀 것들이다. 1선 도시는 아마 이보다 발전상황이 높을 수 있으며, 3선 도시 역시 산후조리원 체인화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심양의 발전상황과 비슷하거나 곧 따라잡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선양 신위에스안국제산후조리원 전경
중국 선양 신위에스안국제산후조리원 전경신위에스안국제산후조리원
 
이번에 중국 심양에 산후조리원 컨설팅을 위해 심양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연히 주변 산후조리원에 대한 직접 탐방이었다. 주변 경쟁 산후조리원의 수준을 보고 고급화 전략과 대중화 전략 중 선택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운영프로그램, 인력구조, 제공 서비스, 인테리어의 수준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중국 파트너사와 함께 지리적으로 인접한 산후조리원 중 인지도와 평판이 좋은 산후조리원 4군데를 선정해 직접 탐방했다. 중국 파트너사 직원 중에 실제로 임신중인 직원이 있었고 난 남편 역할을 대행했다.
 
 중국 선양 신위에스안국제산후조리원 산모방
중국 선양 신위에스안국제산후조리원 산모방신위에스안국제산후조리원
 
결론부터 말한다면, 중국의 산후조리원을 탐방하고 나와서 놀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체인형 산후조리원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30여 개의 국내외 산후조리원 설립에 참여했고 이를 위해 150여 개 정도의 산후조리원 탐방을 진행했었다. 이 탐방 대상 중 중국 산후조리원이 20여 개가 되는데 마지막으로 봤던 2019년의 중국 산후조리원에 비해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가 있었던 것.

1~2개의 특정 산후조리원만 발전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수준이 대단히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나 4개 조리원 중 2개의 조리원은 세계에서 산후조리원이 가장 발달했다는 한국에 당장 옮겨놔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정도였다. 어떤 면에선 한국 산후조리원보다 훨씬 좋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부분은 인테리어에서 보여지는 디테일이었다. 중국에서는 '인성화(人性化)'라고 표현하는데 쉽게 말해 '고객(사람)의 편의와 후생을 최대한 생각했다는 것'으로 이 부분에 깊이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예를 들면 산후조리원 전 공간을 간접조명으로 설치하고 내부인과 외부인의 동선을 적절히 구분하는 것들을 들 수 있다.

왜 간접조명이 필요할까? 신생아는 24시간 시선이 하늘로 고정되어 있다. LED와 같은 강한 불빛은 연약한 아기의 눈에 자극이 크게 올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산후조리원엔 가능하면 간접조명을 설치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서울 경기권에서 100여군데 산후조리원을 직접 둘러보았지만 이 부분까지 신경 쓴 산후조리원은 손에 꼽는다. 심지어 신생아실 마저 간접조명을 사용하지 않는 산후조리원이 대부분이다. 이런 식으로 한국 산후조리원이 정체되어 있는 동안, 많은 중국 산후조리원은 상당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중국 선양 신위에스안국제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중국 선양 신위에스안국제산후조리원 신생아실신위에스안국제산후조리원
 
감염예방을 위한 내외부인의 동선 구분은 약간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한국 산후조리원보다 수준이 높았다. 여기서 모든 것을 설명할 순 없지만, 2019년 마지막으로 보았던 중국의 산후조리원과 비교했을 때 중국 산후조리원의 발전을 실로 놀라웠고 여러 부분에서 한국 산후조리원의 수준을 이미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도 산후조리원 컨설팅에 대한 문의가 있어왔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화되면서 중국에서도 아직까지는 한국 산후조리원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한국 산후조리원 시장의 정체가 이어진다면 중국만이 아니라 불과 몇 년 후 제3국 시장에서 산후조리원 컨설팅 제공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이 있을 때 한국 산후조리원은 가장 뒷전으로 밀려나있을지 모른다.

'부진즉퇴(不進則退), 한걸음 나아가지 못했다면 이는 퇴보한 것이다'라는 옛 성현의 말은 지금 한국 산후조리원 업계의 현주소를 가장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중국산후조리원 #중국산후조리원컨설팅 #중국심양산후조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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