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EBS_식물_0655, 한국교육방송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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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백합과 식물인 참나리의 비늘줄기를 약재로 사용한다. 가을에 채취하여 끓는 물에 약간 삶아서 햇볕에 말린 것으로, 한약재로 사용할 때의 이름 역시 백합이다.
백합은 맛은 달고 성질은 찬 편으로, 우리 몸의 물(진액)을 보태주어 열을 내리고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또한 폐를 촉촉하게 만들어 기침을 멎게 해준다. 조금만 찬 공기를 들이마셔도 발작하듯 기침을 하는, 인후가 건조하고 예민한 사람에게 좋다. 마른 기침을 하다가 피가 나오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병증에 활용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깝고 불안해서 편안히 잠들지 못할 때,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여 갈팡질팡하고 갈피를 잡지 못할 때도 도움이 된다.
신경쇠약, 정신이 불안한 증상에는 그대로 생용(生用)하고, 기침에 사용할 때는 밀자(蜜炙)해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밀자란 약재를 꿀과 함께 볶는 것으로 백합 500g 당 꿀 31g의 비율이다. 이때 꿀은 약한 불에 물기가 없어지도록 졸인 연밀(煉蜜)을 이용한다.
한편, 백합이라는 이름의 질병도 있다. 백합병은 말이 없고 잘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하며, 오한과 발열 증상이 있는 듯 없는 듯 하고, 정신이 불안하며 간혹 혼자 중얼거리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입 안이 쓰고 소변이 붉고 맥박이 약간 빠른, 열증을 수반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감정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고 큰 병을 앓고 난 후에 생기기도 한다. 특히 심장과 폐에 음액(陰液)이 부족해지고 내열(內熱)이 생겨서 오는 병증이다.
신경과민으로 초조해하며 피로한 증상이나 히스테리 혹은 열병으로 몸이 쇠약해진 경우에도 나타나며, 갱년기증후군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백합병에는 백합지황탕이나 백합지모탕 등의 처방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지황과 지모는 화를 내리고 열을 식혀주며 건조한 것을 촉촉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데, 백합의 효능과 유사한 면이 많다.
이렇게 백합이 들어간 약으로 치료 효과를 본 데에서, 백합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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