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밥Wayside and woodland blossoms, 에드워드 스텝, 18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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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와 삼림 지대의 꽃 : 시골 램블러를 위한 영국 야생화에 대한 포켓 가이드>라는 책에 실린 개구리밥 그림이다. 랩블러(rambler)란 특히 단체를 이루어 재미 삼아 시골 지역을 걷는 사람을 뜻한다.
개구리밥은 영어로 duckweed인데, duck은 오리 weed는 잡초·수초라는 뜻으로, 실제로 개구리밥은 오리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개구리밥은 스피로델라속(Spirodela)이고 좀개구리밥은 렘나속(Lemna)인데, 좀개구리밥은 뿌리가 하나이고 개구리밥은 여러 개다. 크기로 보면, 좀개구리밥이 3~5mm로 더 작다.
위 4가지 그림 중에는 오른쪽 아래의 개구리밥이 뿌리가 여러 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olyrhiza는 '뿌리(rhiza)가 많다(poly)'는 의미이다. 이 책에는 개구리밥이 Lemna polyrhiza로 표기되어 있는데, Spirodela polyrhiza와 동일한 의미이다.
개구리밥은 좀개구리밥에 비하여 크기 때문에 '큰 개구리밥'으로 부르기도 한다.
왼쪽 위의 렘나 마이너(Lemna minor)는 '나도좀개구리밥'이다. 마이너라는 그 이름처럼 크기가 작아 '작은 개구리밥'이라고도 한다. 반면 왼쪽 아래의 렘나 기바(Lemna gibba)는 gibbous duckweed, swollen duckweed, fat duckweed로 불리는데 그 생김새가 볼록하고(gibbous), 부풀어 오른(swollen) 것처럼 보여 렘나 마이너에 비해 뚱뚱하고, 살찐 좀개구리밥이다. gibba는 라틴어로 '혹'을 뜻한다.
오른쪽 위의 렘나 트리술카(Lemna trisulca)는 잎 모양이 특이해서 star duckweed, ivy-leaved duckweed라고 부른다. 다른 개구리밥과는 달리, 별 혹은 아이비(담쟁이덩굴) 잎과 비슷하게 생겼다.
식용, 약용으로서의 개구리밥
개구리밥은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 음식으로 이용하며, 이스라엘에서는 채소로 재배된다.
최근에는 유제품, 육류 등을 대체할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구리밥의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번식력이며, 콩보다 같은 면적당 더 많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심지어 개구리밥은 화성에서 식량으로 재배할 수 있는 최고의 후보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개구리밥을 한약재로 사용할 때는 '부평'이라 부른다. 개구리밥과에 속하는 개구리밥 또는 좀개구리밥을 사용한다. 약간 비린 냄새가 있고 맛은 맵고, 성질은 차다.
해열 작용이 있으며, 열이 나면서 땀은 나지 않을 때 땀을 내도록 도와준다. 피부 두드러기,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다. 부기를 가라앉히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불에 덴 화상을 낫게 하고,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준다'고 설명한다. 탈모 증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샴푸의 재료로도 쓰인다.
*2016년, 기존에 우리나라에 서식하던 좀개구리밥 외에 나도좀개구리밥(Lemna minor L.)이 전국 각지의 하천, 논, 호수 등에서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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