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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님, 이래도 4대강 보 활용하시겠습니까

[주장] 국가가 외면하는 녹조 문제, 국민이 나서야... "4대강 보 수문을 열어라"

등록 2023.04.11 10:01수정 2023.04.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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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강에 쌓인 부유물. 봄비 직전까지 금호강이 이렇게 썩어갔다.
금호강에 쌓인 부유물. 봄비 직전까지 금호강이 이렇게 썩어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물길이 고인 곳에는 어김없이 부유물들이 쌓였다. 똥덩어리 같은 부유믈들이다 이것이 녹조의 원인 물질들이다.
물길이 고인 곳에는 어김없이 부유물들이 쌓였다. 똥덩어리 같은 부유믈들이다 이것이 녹조의 원인 물질들이다. 정수근
 
봄비가 내리기 전 전국적으로 가뭄이 극심했습니다. 강이 메말라갔고, 흐름을 상실한 강은 부유물로 들끓었습니다. 축사 등에서 흘러나온 비점오염원으로 만들어진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녔습니다. 낙동강 지천 금호강에서 본 모습입니다. 부유물이 극심했습니다. 부유물들은 고였고, 금호강은 썩어갔습니다.

독조라떼의 원인

그런데 지난 4~5일 내린 봄비에 그 부유물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낙동강으로 모두 흘러 들어간 것입니다. 그런데 낙동강은 8개 보로 막혔습니다. 보로 막힌 낙동강이 금호강을 비롯 각 지천에서 흘러들어온 부유물 저장소가 돼버린 이유입니다.

이것이 바로 녹조의 원인입니다. 보로 막히지 않았다면 갯벌이나 바다로 흘러나갔을 부유물들이 보로 막힌 낙동강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것입니다. 부유물 저장소가 돼버린 낙동강. 이것이 지난 10년간 반복되는 독조라떼(녹조라떼를 넘어 이제는 녹조 독 때문에 독조라떼다) 현상의 현주소인 것입니다.
 
 보로 막힌 강이 완전히 녹색으로 변해버렸다. 각 지천에서 흘러들어온 부유물들이 쌓이고 이것을 먹이로 남세균이 번성한다.
보로 막힌 강이 완전히 녹색으로 변해버렸다. 각 지천에서 흘러들어온 부유물들이 쌓이고 이것을 먹이로 남세균이 번성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낙동강물은 농업용수로 이용되고, 녹조 물은 논으르 들어가서 남세균을 더욱 번성시킨다. 그리고 그 녹조 독은 쌀에 축적된다고 본다.
낙동강물은 농업용수로 이용되고, 녹조 물은 논으르 들어가서 남세균을 더욱 번성시킨다. 그리고 그 녹조 독은 쌀에 축적된다고 본다.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 녹조는 청산가리 6600배(오하이오주립대 이지영 교수 인용)에 이르는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 독성, 신경 독성을 넘어 최근 생식 독성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등은 그 독이 수돗물을 넘어 우리 먹거리인 농산물에까지 축적되고 있는 거라고 봅니다. 심지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도 포함되고 있다고 합니다. 위험천만한 비극의 실상입니다.

이것은 낙동강을 비롯한, 보로 막힌 4대강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비극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이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노래하고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장단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일 

그런데 사실 이 장단에 부채질하는 전문가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4월 6일자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심명필 인하대교수(전 4대강사업 추진본부장)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는 "일단 물그릇에 물을 담아두면 물이 부족한 지역에 도수관이나 수로를 설치해 물을 보낼 수 있다. 물은 있는데 멀어서 못 쓴다는 건 통장에 돈이 있는데 은행이 달라서 돈을 못 보낸다는 말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환경단체 등은 지금 4대강에서 물을 보내기 위해선 취양수장 개선사업으로 낙동강에만 수천억 원이 들고, 여기에 더해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공사까지 하면 조 단위가 넘어가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든다고 반박합니다. 비용 대비 편익이 안 나와 도수관로 공사를 못 한다는 겁니다. 


잘못된 국가적 정책이 국민의 발목을 잡는 것을 넘어 국민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이,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달려있습니다. 국민이 나서야 합니다. 스스로가 비상 상황이란 위기의식으로 나서야 합니다. 
 
4대강 보 수문을 열어라! 4대강을 흐르게 하라!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생명의 강을 흐르게 하라!
 
 더이상 녹조라떼를 보기 싫다. 4대강 보 수문을 열어라!
더이상 녹조라떼를 보기 싫다. 4대강 보 수문을 열어라!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우리가 함께 외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비상한 상황입니다. 두 달 뒤면 다시 녹조는 필 것이고, 독조라떼는 국민의 목숨을 또다시 위협할 것입니다. 만 10년입니다. 10년 넘게 악순환되는 이 비극의 현실에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함께 외쳐야 합니다. 4대강을 살려내라고.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라고.

올해도 녹조 조사사업이 이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녹조 독소가 낙동강물에, 수돗물에, 농작물에, 공기 중에서 나오는 것을 조사해야 합니다. 밝혀내고, 방방곡곡 알려야 합니다. 국가가 외면하는 불편한 진실을 끊임없이 알려야 합니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으로 지난 15년 동안 낙동강 현장을 조사 기록하면서 4대강사업의 실상을 폭로해왔습니다. 우리강의 자연성 회복운동을 열심히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녹조 조사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해피빈에서 '아이들에게 녹조 독 없는 안전한 밥상을 차려주고 싶어요' 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녹조 독 #4대강사업 #부유물 #금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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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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