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한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밀당책방고즈넉한 한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밀당책방
강상도
도서관은 또 얼마나 중요한 의제인가? 그 의문과 질문을 찾아가고자 방문한 책방과 도서관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챗GPT 등 온라인 환경이 급변함에도 여전히 책이 가진 다양한 힘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책 <사서가 떠나는 책 여행>은 사서의 눈으로 바라본 책, 책 세상 이야기를 바탕으로 독자의 입장에서 본 책, 독서의 의미와 가치, 도서관 이용자의 입장에서 견지한 도서관적 사고와 관점 등을 이야기한 책이다. 13곳의 동네책방과 8곳의 도서관 이야기에서 또 다른 길을 느낄 수 있다.
도서관과 책방에 깊숙이 들어간 순간들은 삶의 행운이었고 인연이 되었다.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로 시민들에게 아주 가까이 삶에 녹아 있었다. 김해 삼계동의 '화정글샘도서관'은 지역민에게 북 카페 같은 휴식공간과 여가의 중심지가 되었고, 창원 북면 무릉산에 '최윤덕도서관'은 생활 속 독서문화가 공존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소외된 주민들의 문화 공동체가 되어준 주촌의 '디딤돌 작은 도서관'은 사서의 무던한 노력의 가치를 보여 주었다.
밀양의 작은 농촌마을 사람들의 문화 사랑방인 '백산 작은 도서관'은 존재 자체만이라도 의미가 되었다. '밀양향교 작은 도서관'은 향교에서 보내는 느림의 시간은 옛 숨결을 그대로 담아볼 수 있었다. 북 캠핑의 힐링 공간 '가야산 독서당 정글북'은 도서관을 즐기는 새로움이 가득했다. 경남 최초 사립 공공도서관인 '마하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그야말로 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알려준 진주 속 진주의 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