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정부의 규제완화 덕에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두 달 연속 오르고 상승 폭도 커졌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1.08% 올라 작년 4월(0.46%)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아파트값 거품이 빠지면서 가격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보수경제지들의 눈물겨운 '집값 띄우기'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언론들은 최근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소폭 오르자 '드디어 반등한다'면서 무주택자들에게 매수를 권하고 있다. 아울러 집값 하락으로 손해를 보는 갭투자자와 건설사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주문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에게 겁을 줘 아파트 가격을 떠받치고 투기꾼들과 건설사들에 정부가 막대한 지원을 퍼주는 게 이들 언론들이 바라는 그림이다.
[실수요자 협박] '집값 오르니 상투잡아라', 부추기는 보수언론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소폭 반등할 조짐을 보이자 보수 경제 언론들은 '지금이 매수할 시점'이라고 떠들고 있다. '집값이 또 오를 테니 지금 사라'는 실수요자들의 공포심리를 자극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아파트 동향을 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단위로 집계하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약 13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년 넘게 하락세를 보이다가 겨우 한 주 반등하자 보수, 경제 언론들은 '반등 조짐'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지난 25일 '지금 아니면 늦는거 아닐까... 아파트 사겠다는 사람 늘었다'라는 제목의 <매일경제> 기사는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을 기사 최상단에 배치했다. 이 관계자의 주장은 "집주인들이 급매를 거둬들이면서 호가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지금이 아니면 늦는거 아닐까'라는 생각에 문의하는 수요자들도 예전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앞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오를 테니 지금 사라는 얘기다.
주간아파트 가격 겨우 1주 반등했는데 '상승' 호들갑
<매일경제>는 "아파트 전세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며 "전세가격 상승은 수요자들의 추가 하락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라는 자체 분석 결과를 덧붙이면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일보>도 25일 자 경제면에서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하락 앞질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에서 상승 거래가 하락을 앞지른 것은 작년 4월 이후 1년 만이다"라며 "이 때문에 하락세를 이어가던 서울의 아파트 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TV> 역시 25일 '서울 집값 돌아섰다… 드디어 정책약발 먹혔다' 기사에서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대출·세제·재건축 등 각종 규제 완화 정책 시행으로 거래가 조금씩 늘기 시작하면서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호가도 상승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114 등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동향 조사는 거래 호가를 위주로 이뤄지는 등 시장 상황을 완벽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간 동향 조사가 오히려 집값 급등 등 가격 왜곡을 주도하는 측면도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들 언론들이 주간 조사만을 바탕으로 '상승 반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탄탄한 근거를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
<중앙>은 평당 분양가 1억 시대 예고, 근거는 희박
이런 가운데 <중앙일보>는 분양가 평당 1억 아파트 시대가 온다며 분양가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중앙>은 지난 22일 기사(강남 아닌데…분양가 '3.3㎡당 1억' 찍을 곳?)에서 투기과열지구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해제되면서 분양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