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오독립선언서' 석판인쇄본
독립기념관
<대한독립선언>은 조소앙이 부주석으로 활동한 무장투쟁 단체 대한독립의군부가 주체가 되어 서명자를 동원하고 문건을 기초하고 인쇄와 배포의 책임을 맡았다. 모필로 쓴 것을 석판으로 약 4,000부를 인쇄하여,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독립운동가들에게 배포하였다. 국내에 배포되었다는 단서는 아직 찾기 어렵다. 수취인(단체)들이 공개하기 어려웠을 것이거나, 보안상 해외 독립운동가에게만 배포했을 지 모른다.
'선언서'의 구성은 <독립선언서>라고 제(題)한 부분, 본문, 발표 일자, 서명자 등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문은 35행으로 띄어쓰기와 마침표를 제외하고 1,273자이며, 크게 네 부분으로 짜여 있다.
'선언서'는 먼저 '한일합병'의 무효를 선언하면서, 경술국치를 일본에 대한 주권의 양도가 아니라 융희황제의 주권포기로 간주하고, 그것은 국민에게 주권을 선양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이어서 이 독립선언으로 일본을 응징해야 할 것으로 규정하고, 여러가지 이유를 열거하면서 독립군의 총궐기와 한민족 전체의 육탄혈전을 촉구하였다.
'선언문'은 해외망명 독립운동지도자들이 국내 동포의 위임을 받아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책임의식과 일본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절대 적임을 분명히 하고, 항일독립전쟁은 하늘의 인도와 대동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신성하고 정의로운 전쟁이라는 점을 분명히 적시하였다. 따라서 민족의 독립은 자기희생의 비장한 결단에 의해 성취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3ㆍ1독립선언서>가 비폭력적인 저항을 선언한 데 비해 <대한독립선언>는 한민족 전체의 '육탄혈전'을 촉구하여 무장전쟁론을 제시한 것이다. 국내와 국외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국망 이후 지도급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선언'에 '육탄혈전'을 천명한 것은 최초의 일이다.
'선언서'의 중요한 대목은 <앞으로의 행동강령 다섯 가지> 부분이다.
1. 독립의 제일의 -일체 방편으로 군국전제를 산제하야 민족평등을 전구(전지구)에 보시할 것.
2. 독립의 본령- 무력 겸병을 근절하야 평균천하의 공도로 진행할 것.
3. 복국의 사명 - 밀맹(密盟) 사건을 엄금하고 대동평화를 선전할 것.
4. 입국의 가치 - 동권동수(同權同壽)로 일제 동포에 시(施)하야 남녀 빈부를 제하여, 동현 동수로 지우노유에 균하야 사해인류를 토할 것.
5. 대한민족의 응시 부활의 구경의(究竟義) -진하야 국제불의를 감독하고 우주의 진선미를 제현할 것. (주석 4)
'선언서'의 핵심은 무어라해도 '육탄혈전'의 대목이다.
주석
4> 송우혜, <'대한독립선언서' 세칭 '무오독립선언서'의 실체>, <역사비평>, 여름호, 161쪽,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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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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