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장헤엄치게 배면.빽빽한 털이 돋아난 뒷다리로 누워서 헤엄친다.
이상헌
물 속에서 숨을 쉬기 위한 공기방울을 쉽게 모을 수 있도록 배쪽에는 유난히 길고 촘촘한 털이 쑥대밭처럼 자란다. 꽁무니를 수면에 대고 긴 뒷다리를 접었다 펼치며 배끝의 털에 비비면 기포가 만들어진다. 어찌보면 발레리나의 춤 동작을 보는듯 하며 이렇게 생긴 공기를 날개 밑에 채우고 자맥질한다.
고소한 맛이 나는 물방개
영어권에서 잠수벌레(Diving beetle) 라고 부르는 물방개는 예전부터 굽거나 튀겨서 먹었다. 맛이 고소해서 남쪽 지방에서는 '쌀방개'라는 별칭으로 불리운다. 지금도 동남아로 여행을 하다보면 물방개를 튀겨서 간식으로 팔고 있는 광경을 흔하게 본다. 다슬기처럼 꽁무니에 구멍을 내고 속을 빨아먹는다.
쌀방개 식용의 역사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토된 유물에서 물방개의 잔해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는 타코와 함께 굽고 소금에 절여서 먹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서는 사육하여 시장에 내다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