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한복입은 청년들 직접 들고간 한복과 결혼예복을 입어보고 체험하기
에이미 헛친슨
앞서 이야기 했듯, 2017년 쿠바에서 한국인이라서 환영을 받기 시작한 것은 매우 특이하고 대단한 일이었다. 유수의 미국인 학자들과 함께 방문했던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국인인 나에게만 몰려드는 일이 일어났다. 사진 찍고, 사인 받고... 일반인인 나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쿠바가 고립된 나라일 것이라 생각했기에, 한국드라마를 보고 있을 거라 상상도 못했었다. 2010부터 2016년 사이에 쿠바 일반국민들까지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영향이 아닐까 싶다.
2017년 방문 이후로 다양한 학술적인 목적으로 일년에 한 번씩 쿠바에 가서 하바나 대학 교수들과 교류하다가, 한 지역 문화센터에 직접 한복을 진열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모인 지역 청년들을 만났다. 무역 제재 등으로 고립된 나라 쿠바에서 즐기는 한국문화라니, 연구해 볼 가치가 매우 유의미한 귀중한 샘플집단이었다.
미국에서 즐기는 한국문화와 쿠바에서 즐기는 한국문화는 분명히 같았다. 즐기는 모습도 같았다. 다만, 쿠바는 한국문화 자료 유입의 제한이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가 한국문화를 상상하며 재창조해 내는 것이 특이점이었다.
쿠바인들에게는 한국음식 만들어 먹기가 가장 큰 과제였고 도전이었다. 한국드라마엔 떡볶이와 자장면이 자주 등장하지만 쿠바에는 떡, 고추장, 춘장 모두 없다. 쿠바인들은 쌀가루를 내어 떡을 빚었다. 또 고추장 대신에 케첩과 베트남 매운소스 활용해 보고, 춘장 대신에 베트남 검은 소스도 활용했다.
이러한 특이점들을 발견하고서도 책을 쓰지 않는다면, 한국인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 같았다. 책을 쓰기로 결정한 후 K-pop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찍는 피디님을 만났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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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었던 한류들. 한국을 어디까지 좋아하는지, 한국의 무엇이 그렇게나 좋은지, 한국 것에 그들만의 정서를 불어넣어 한국을 지속적으로 사랑하고 있는지를 찾아낸 기사로, 한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한국이름 홍지영(제보는 카톡아이디:aj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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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쿠바서 만난 한류, 그 잊을 수 없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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