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 왔으니,?'모테?콘?우에시요'?한 잔 하실래요?
김상희
하나 사서 먹어보니 복숭아향이 났다. 둥근 물질의 정체는 복숭아였다. 음료에 든 작은 알갱이는 옥수수였다. '모테 콘 우에시요(Mote con Huesillo, 말린 복숭아가 든 옥수수)'란 음료였다. 통곶감이 든 수정과가 연상되었고 복숭아 통조림과 비슷한 맛이었다. '버블 밀크티 속의 타피오카'처럼 음료를 마시고 나서 옥수수를 씹어먹는 재미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도 쌀로 밥만 해 먹지는 않는다. 밥도, 떡도, 음료도 만들어 먹는다. 옥수수도 갈아서 토르티야나 아레파로, 또는 삶아서 통째로도 낱알로도 먹는다. 페루의 음료, 자색옥수수로 만든 치차모라다(Chicha Morada)만큼이나 칠레의 '모테 콘 우에시요'는 옥수수를 먹는 창의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