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북클럽여덟번째 모임의 초대 손님은 김연수 작가이다.
김규영
작가를 만나기 위해 경남 김해에서 찾아온 분, 작가의 작품이 어려운 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아직도 고민한다는 분, 그리고 30년간 열심히 했던 일의 스트레스가 심해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고 책을 읽기 시작한 분도 있었다.
닉네임 '여행자'님은 나름대로 작품을 읽은 감상을 전한 후, 이렇게 글을 써준 작가에게 감사하고, 함께 있는 우리에게 감사하고, 이 자리에 온 자신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작가는 자신이 꿈꾸던 자리를 만들어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지는 진지하고 재치있는 질문들에 작가는 성의를 담아 답하였다. 즐거운 '정담'을 나눌 때 그렇듯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김연수 작가와 함께 읽은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를 읊조려 본다.
실패를 거듭한 백석이 흰 바람벽에 찍힌 글자를 읽었듯이, '작가 정체성'을 고민하던 김연수 작가가 미래를 기억했듯이, 지금 내가 어떤 이야기 속에 살고 있는지 상상해 본다. 바람이 분다.